-488 챌린지 에보를 몰 수 있는 가상 드라이빙 체험
-현장감 살린 구성 눈길, 소비자 경험 폭 넓혀
페라리가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전문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페라리 e-챌린지"가 주인공이다. 그래픽으로 구현한 영암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브랜드 원메이크 레이스 경주차에 올라 실감나게 운전할 수 있다. 연습 및 기록 주행을 거듭하며 랩 타임을 줄어들었고 페라리가 주는 매력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9일 페라리 반포 전시장으로 향했다. 이 건물 2층에 전용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레이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장면이 사진으로 벽에 걸어져 있었고 중앙에는 거대한 시뮬레이터 장비가 사람들을 맞이했다. 커브드 모니터와 실제 경주차에 있을법한 스티어링 휠, 고도화된 압력을 갖춘 페달, 각 차축을 표현한 서스펜션까지 생생한 모습으로 가득했다.
구비된 기기는 몰입형 레이싱 시뮬레이터 제조업체로 알려진 웨이브 이탤리(Wave Italy)사의 게파드(Ghepard) 제품이다. 프로그램은 아세토 코르사(Assetto Corsa)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운전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유명한 서킷 이외에도 동남아, 일본, 중국을 포함해 한국의 인제, 영암, 용인 서킷 등 전 세계 다양한 서킷을 그대로 구현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차는 페라리 488 챌린지 에보가 준비됐다. 페라리 챌린지 대회 참가용으로 제작된 차로, 기존 488 챌린지를 바탕으로 EVO(에보) 패키지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피렐리 타이어와 모든 개선 사항을 뒷받침해주는 전자 장치, 드라이버 인터페이스는 보다 빠른 랩타임에 도움을 준다.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는 77㎏·m가 넘는다. 여러 개선점으로 성능을 한단계 발전시킨 488 챌린지 에보는 2020년부터 페라리 챌린지 대회에 투입돼 세계 서킷에서 활약 중이다.
구성은 약 15분의 연습주행과 5바퀴를 돌면서 베스트 랩타임을 선별하는 기록주행으로 진행됐다.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차의 성격을 파악하고 공략법을 숙지하며 서킷을 돌았다. 코너에서 진입과 탈출 방법은 물론 영암 서킷을 최적의 라인으로 통과할 수 있는 맞춤형 과외가 시작됐다. 온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과 강한 페달의 감각, 타이어 온도는 물론 엔진회전수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시뮬레이터는 실제 경주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몰입감을 제공했다.
무엇보다도 현실성을 살린 덕분에 실제 서킷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와 같은 체험을 통해 페라리의 전문적인 드라이빙 프로그램인 코르소 필로타 페라리에도 대비할 수 있다. 코르소 필로타 페라리는 점진적 성장을 목표로 "스포츠(Sport)", "에볼루치오네 플러스(Evoluzione+)", 그리고 "레이스(Race)"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순차적으로 모두 이수할 경우 마침내 페라리 챌린지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페라리 챌린지 레이스의 최종 결승전인 피날리 몬디알리는 세계 모든 페라리 오너들의 꿈이자 브랜드의 가장 큰 축제다.
페라리 e-챌린지는 단순 게임을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핵심 요소인 레이싱 DNA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가상 공간임에도 진심을 다해 레이싱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브랜드를 향한 충성도는 저절로 높아진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자신들만의 레이싱 전통과 문화를 전파할 수 있게 노력을 펼치고 있는 모습에도 박수를 보낸다. 페라리식으로 풀어낸 소비자 경험은 엄지를 치켜 올릴만한 즐거움과 웃음을 안겨줬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