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체 판매 7%↓, BEV 비중 26%↑
-2023년부터 2027년까지 1,800억유로 투자
폭스바겐그룹의 2022년 글로벌 총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약 7% 감소한 83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독일 현지시각) 그룹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BEV 부문은 약 26%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비중은 7%였다. 폭스바겐 ID.4·ID.5 19만3,200대, ID.3 7만6,600대, 스코다 에니악 iV 5만3,700대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특별항목 제외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12.5% 증가한 225억유로를 기록했다. 수익 증대는 프리미엄 및 스포츠 브랜드와 볼륨 브랜드의 제품 다변화가 주도했다. 볼륨 브랜드 그룹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410만대로 전년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특별항목 제외 영업이익은 40억유로(2021년 35억유로)로 늘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영업이익은 고급차에 대한 탄탄한 수요와 높은 주문대수, 그리고 람보르기니, 벤틀리 브랜드의 성과 덕분에 12.3%(2021년 10.6%)로 증가했다. 이들의 2022년 매출은 618억유로(2021년 559억유로), 특별항목 제외 영업이익은 76억유로(2021년 59억유로)로 개선됐다. 포르쉐는 BEV 비중이 11%를 넘어서면서 영업이익이 18.6%로 증가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는 57억유로의 영업이익을 냈다. 트라톤 상용차 부문 매출은 2021년 301억유로에서 2022년 395억유로로 늘었다. 트라톤그룹은 영업이익 16억유로(2021년 4억유로), 영업이익률 4%(2021년 1.3%)로 늘렸다.
자동차 부문 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공급망과 물류 이슈로 인한 운전자본 증가로 48억유로로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 순유동성은 포르쉐의 IPO에 힘입어 2022년 말 430억유로로 증가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별 신제품 전략, 플랫폼 간소화, 소프트웨어 로드맵 수정 등 전략 실행에 있어 진전을 이뤘다"며 "2023년은 그룹 전체에 걸쳐 전략적 목표를 실행하고 진전을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력적인 수익 부문에 총 1,800억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그룹의 배터리 전략을 비롯해 북미에서의 입지 확대, 중국 내 디지털화 및 제품경쟁력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의 지속 발전을 포함한다. 특히 투자의 2/3 이상(68%)은 디지털화와 전동화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 비율은 지난 5개년 계획에서 56%였다.
투자 확대 주요 원인은 배터리 스타트업 파워코(PowerCo)의 셀 공장 건설을 위한 최대 150억유로 투자와 원자재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 마지막 세대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57만2,100대의 BEV를 인도했고, 전반적인 수익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2023년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만만치 않겠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180만대의 주문대수를 기반으로 견고한 수익 창출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은 올해 폭스바겐 ID.3 부분변경, ID.7, 아우디 Q8 e-트론을 포함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은 신차 출시와 함께 2023년 총 판매대수에서 BEV 점유율을 약 10%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