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품 업그레이드에 소비자 목소리 반영
-혁신과 변화에 역량 집중, I remember you 캠페인 전개
쌍용자동차가 폭설로 논란이 된 헤드램프 가시성을 포함해 소비자 불편 사항으로 적극 받아들여 개선키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제품에 반영, 토레스를 "소비자가 만드는 차"로 육성하기로 했다. 새로운 기업 소통의 핵심 키워드를 "소비자"로 삼겠다는 뜻이다.
20일 쌍용차에 따르면 소비자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방안은 "아이 리멤버 유(I remember you)" 캠페인으로 구체화됐다. 우선 지난 겨울 불거진 토레스 헤드램프에 대한 후속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움푹 들어간 헤드램프 디자인이 시각적인 완성도는 높지만 폭설 시 램프에 쌓인 눈이 빛을 가려 야간 주행의 불편이 제기되자 램프 커버 등의 조치를 마련하기로 한 것. 회사 관계자는 "토레스는 출시 8개월 만에 3만대 판매를 돌파한 주력 차종"이라며 "앞으로도 제품과 소비자, 그리고 소비자와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도록 다양한 소통 창구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캠페인에 앞서 쌍용차는 그간 소비자 요구를 제품에 꾸준히 반영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토레스 내비게이션 풀사이즈 지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개선했고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 미러링 등도 소비자 요구가 잇따르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폭설 때 헤드램프 가시성 논란, 램프 커버 적용으로 개선
-소비자 의견 들을 때마다 즉시 개선으로 응답
올해 1월 토레스에 LPG 바이퓨얼을 더한 점도 소비자들이 요구한 선택지 확대의 결과물이다. 토레스 바이퓨얼은 친환경 1.5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e-XGDi150T)의 최고출력(170마력)과 최대토크(28.6kg·m)의 95%(165마력) 이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행 시 LPG 연료를 모두 사용하면 멈추지 않고 즉시 가솔린 모드로 전환해 주행을 이어간다. 물론 바이퓨얼 또한 개발은 소비자들의 LPG 충전 거리 확대 요구로 시작됐다. 가솔린(50ℓ)과 LPG(58ℓ) 연료탱크를 모두 채우면 최장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해 연료를 자주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겨울철 영하 날씨에 간혹 시동 문제가 생기는 LPG 연료의 단점은 가솔린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바이퓨얼 시스템은 국내 전문기업인 로턴과 기술 협약으로 개발했으며 경쟁제품보다 보증 조건을 확대해 "3년/거리 무제한"을 설정했다.
서비스 분야도 쌍용차가 소비자 목소리를 통해 개선하려는 항목이다. 지난 1월 국산차 업계 최초로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서비스 기간을 엔진 및 동력전달부품 보증기간과 동일한 "5년 또는 10만㎞"로 확대한 것. 대상 차종도 토레스 뿐 아니라 전 차종으로 확대했다. 동시에 이미 토레스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때 전담 테크니션을 지정해 꾸준히 제품의 서비스 이력이 관리되도록 했다.
-토레스 LPG-가솔린 바이퓨얼, 전 차종 보증기간 늘려
-인포테인먼트 화면 개선, 애플 카플레이스, 스마트 미러링도 마련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아예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키로 하고 이미 접수를 받고 있다. 공모전 주제는 "비전 어드벤처 모빌리티 2030"이다. 정통 SUV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할 미래 비전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국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분야는 자동차 외관, 실내, 사용자 경험 및 환경(UX/UI) 등이며 4월10일부터 16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모빌리티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아이디어를 프레젠테이션 보드(JPEG/PNG, A1 크기, 150dpi, 2개 이하) 및 최종결과물 계획서, 출품신청서, 재학증명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010년 "2020 코란도"를 주제로 시행한 디자인 공모전 외에 2017년 G4 렉스턴 차주들을 대상으로 수기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가장 최근에는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EVX 컨셉트를 공개하며 시선도 끌고 있다. SUV 본연이 한계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정통 전기 SUV 컨셉트를 담고 있는 것. 수평형 도트(Dot) 스타일의 면발광 LED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전기차만의 엣지있는 차별적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인테리어는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중심으로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전면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 제공과 시인성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또한 최대 839ℓ(T5트림 기준)의 적재 공간을 확보한 토레스에 기반해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어려웠던 시기 소비자 요구를 많이 반영하지 못한 점을 교훈 삼아 이제는 "I Rebember you"라는 캠페인 이름처럼 다양한 요구를 모두 담아낼 것"이라며 "신규 소비자 외에 기존 보유자까지 만족시키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전사적인 힘을 모으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구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