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강한 신뢰로 무장한 차"

입력 2023년03월2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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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틴 호크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 
 -"신뢰성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차"

 영국 자동차회사 이네오스오토모티브가 첫 번째 제품인 "그레나디어"를 한국 시장에 지난 22일 공개했다. 새 차는 세상에 없던 정통 SUV를 지향하며 신규 소비층을 적극 노린다. 그만큼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생소하고 신선한 감각을 지닌 게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다. 

 더욱 커지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저스틴 호크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을 직접 만났다. 그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비롯해 차가 탄생하게 된 계기와 목표, 앞으로 전략과 비전을 폭 넓게 설명하며 이해를 높였다. 

 특히 "유행만 따라가는 차가 아니라 긴 내구성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차"라며 신뢰성을 강조했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레나디어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자동차 산업을 바라보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진심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호크바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짐 회장은 사륜구동 애호가이자 탐험가, 모험가 성격이 강했다. 그만큼 다양한 4X4를 경험했고 관심 속에서 출발했다. 디펜더 단종 소식은 하나의 촉매재가 됐다. 지금까지 훌륭한 4X4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라는 걱정이 개인적인 열정과 맞물려 차를 개발하게 됐다. 

 물론 단순한 개인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네오스 그룹을 이끌어온 사람이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지금은 긴 개발 여정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소비자에서 차를 인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현재 예약 주문 상황을 볼 때 굉장히 안심을 주는 수치다"

 -별도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라고 쓰는 이유
 "이네오스가 대중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자동차 사업도 그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F1의 3분의1 주주라는 것도 매우 중요한 도구이며 이렇게까지 잘 알려진 브랜드는 흔하지 않다"

 -연간 생산 대수 및 국내 판매 대수는
 "1년에 3만대 생산이 가능한데 대량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니치 마켓을 정조준한다. 그럼에도 현재 예약주문은 1만5,000여대에 이른다. 이 정도면 성공적으로 생각하고 만족한다. 다른 국가에서는 실제 주문을 받고 있으며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몇 천대 숫자는 아닐 거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틈새시장을 본 건지
 "전형적인 4X4가 사라지고 있다. 말랑말랑하고 비슷한 온로드 SUV가 대세다. 다른 자동차 회사를 봐도 사다리꼴 브레임 바디에 리지드액슬, 스프링 등 내구성에 집중한 SUV가 사라지고 있어서 부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대중적인 차는 아니다. 그래서 수요는 한정돼 있지만 정통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한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내구성과 상품성은 믿을만한가
 "글로벌 차원에서 내구성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다.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내구성은 제품을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작부터 내구성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함께 협업하는 파트너들도 마찬가지다.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곳이 아닌 수년간의 경험을 보고 내공이 있는 회사들을 선택했다. 

 파트너들을 통해 지적재산권이나 노하우, 스킬 등을 흡수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많은 시스템과 검증 과정을 거쳤다. 180만km 혹독한 테스트가 이를 증명한다. 차의 성숙도에서는 굉장히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소비자에게 인도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연기관과 수소, 전기까지 단기간에 사업을 빠르게 성장하는 게 아닌가
 "우리는 니치 플레이어라는 걸 생각해주길 바란다. 경쟁사를 보면 목적정 또는 내구성있는 내연기관 차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분명 강점이 있다. 

 전략 측면에서 내연기관이 있고 수소로 가는 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다. 투자만 200만유로에 달한다. 여기에 EV 개발까지 진행 중이다. 하나의 파워트레인이 나머지를 대체하는 건 아니며 3개가 함께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증산 계획도 있다. 다만 갑자기 수직 상승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늘리게 될 것이다. 반응은 훌륭하다. 북미는 아직 주문을 받지 않았는데 사전 예약자가 많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오더를 받기 시작하면 수요는 껑충 뛸 거라 생각한다"

 -현대차와 수소 기반 협업을 발표했는데 그룹 차원인가
 "그룹 간의 협력이다. 수소라는 양 사의 공동 이해가 맞아 떨어져 함께하기로 했다. 지금 당장 성과를 말하기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도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채결하려는 여러 업체 중 하나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누가 파워트레인 제공자가 될지는 알 수 없다"

 -BMW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데 보증 책임은
 "그레나디어와 관련된 보증은 이네오스가 모두 책임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5년이며 섀시는 12년이다"

 -파워트레인을 BMW로 사용한 이유는
 "BMW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이유는 간단하다. 프리미엄을 지향한다는 게 아니라 그 분야의 최고 업체와 함께하기 위해 선택했다. BMW 6기통 엔진은 매우 뛰어나고 검증됐다. 우리의 엔진 공급업체 선정 기준은 장기간 안정적인 수급 여부다"

 -국내 인증 상황은
 "현재 디젤 엔진을 인증 진행 중에 있다. 개별 인증은 아니며 제작사 인증으로 알고 있다. 인증 과정은 크게 문제가 없으며 가솔린 버전은 검토 중이다"

 -국내 첫 전시장으로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는
 "성수동은 젊은 층 그리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우리의 주 타깃층은 굉장히 전문적인, 마니아틱한 사람들인데 그래서 핀셋 마케팅이 필요한 것도 안다. 그럼에도 우리가 성수를 선택한 이유는 물론 이 지역이 구입 소비자가 많은 곳은 아닐 수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차를 처음 만들고 알리는 것도 필요하기에 누구나 많이 볼 수 있는 자리에 전시장을 선택하는 걸로 결정했다"

 -새로운 신차 계획은
 "아주 오랜 시간 사업을 지속할 것이고 공장에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진출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어떤 소비자들이 우리 차를 사는지 봤을 때 내연기관이 여전히 올바른 솔루션이라고 본다. 

 BMW와 파워트레인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BMW 동력계를 바탕으로 우리 비전에 맞게 진화해 나갈 것이다. 먼 미래를 보면 수소가 답이 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개발과 이에 맞는 신차도 계획 중에 있다. 중기적으로 보면 2026년 정도에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탑재된 4X4 전기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뢰를 강조하는 이유는
 "신뢰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는 먼저 내구성이 있다. 전자장치 등 고장 위험이 큰 요소를 들어냈고 별도 튜닝을 거쳐도 쉽게 고장 나지 않게 각 부품들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여기에서 오는 오너의 믿음이 상당할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는 마음 상태다. 오너가 차와 브랜드를 얼마나 편하게 생각하느냐가 핵심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고 서비스 영역에서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이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경쟁 상대는 다 떠난 것 같다. 전자장비를 최소화 하고 내구성, 정비의 용이성을 강조한 차들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디펜더가 경쟁 차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독보적인 분야를 지는 강점이 많은 차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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