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93년 만에 복원한 클래식카 선봬

입력 2023년03월24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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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 활약했던 팀 카 #2, 르망 무대 복귀

 벤틀리가 블로워 카 제로(Car Zero)를 복원 및 재생산해 93년 만에 레이싱 무대에 투입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블로워 카 제로는 클래식카를 현대적인 기술로 복원해 재생산하는 컨티뉴에이션 시리즈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벤틀리는 지난 2019년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제작을 발표한 바 있다. 블로워에 이어 또 다른 클래식카인 스피드 6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제작도 예정돼 있다. 모든 제작 과정은 벤틀리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Mulliner)가 맡는다.


 블로워는 벤틀리 4½리터 쿠페를 바탕으로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우승을 위해 개발한 레이스카다. 무거운 대형 자연흡기 엔진 대신 4.25ℓ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과급기(blower)를 장착해 "블로워"라는 이름을 얻었다. 블로워의 개발은 헨리 "팀" 버킨 경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버킨 경은 직접 블로워를 몰고 르망 24시 내구레이스를 비롯해 여러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했다. 총 5대의 블로워 레이스카가 제작됐으며, 이 중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기반이 된 차는 1929년 제작해 1930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했던 블로워 팀 카 #2다.

 블로워 팀 카 #2는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한 지 93년이 된 올해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클래식 부문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이밖에 영국 도닝턴 파크, 벨기에 스파 등지에서 레이스 참가를 예고했다.

 블로워 카 제로는 레이스 데뷔에 앞서 레인라이트·윙 미러·견인 포인트·소화기·배터리 분리 스위치 장착 등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개조가 이뤄진 뒤 영국 굿우드 모터 서킷에서 실제 경주 수준의 6시간 내구 테스트를 마쳤다. 블로워 카 제로는 380마일(약 611.5㎞)을 평균시속 83마일(약 133.6㎞/h)로 질주해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성능을 입증했다.

 한편, 벤틀리는 2022년 영국 크루 본사에 클래식카 박물관인 헤리티지 개러지를 개장하는 등 유산 보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헤리티지 개러지에는 오리지널 블로워를 비롯해 벤틀리의 104년 역사 속 제품들을 전시했다.

구기성 기자 @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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