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목표
-차 구매 후 원하는 기능 추가 가능
-2분기 중 국내 사전 계약 시작
기아가 29일 대형 전기 SUV인 EV9을 공개했다. 새 차는 기아의 지속가능성 비전을 앞당기는 플래그십 전기 SUV다. 기아는 트렌드와 첨단 기술에 관심이 높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공간과 주행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V9의 주요 특징을 정리했다.
▲조형적 대비 강조한 디자인
기아는 EV9을 공개하면서 조형적 대비를 강조했다. 외관은 자연에서 온 대담함을 반영했다.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이 핵심이다. 깔끔한 차체 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미래 지향적 느낌을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측면은 직선으로 구현한 다각형과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뒤는 스타맵 LED 리어램프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준다.
실내는 인간 삶을 위한 기술을 곳곳에 넣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정제된 느낌의 시트, 센터콘솔, 도어 등의 디자인으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현대적이고 간결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하이그로시 및 크롬 소재를 최소화했다.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안락한 느낌으로 마감했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탑승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또 시동 버튼을 통합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와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을 채택해 간결한 심미성과 직관적인 조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소재를 통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
EV9은 바이오 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시트, 업사이클링 어망과 플라스틱을 각각 활용한 플로어 매트와 가니시 등 실내 곳곳에 10가지 필수 소재를 넣었다. 특히, 1대 당 약 70개 이상의 페트병을 활용한 소재를 사용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기아는 EV9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할 신차에 가죽 소재 사용 단계적 축소, 지속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 사용,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의 3단계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략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우선 생산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동물가죽 소재를 바이오 폴리우레탄으로 대체한다. 여기에 식물 기반의 재료를 첨가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줄였다. 또 옥수수, 사탕수수, 천연 오일과 같은 식물 기반의 소재와 업사이클링한 플라스틱 및 페트병을 원료로 한 소재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향후 신차에 반영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를 통해 바이오 소재 사용 비율을 점차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식물을 기반으로 한 재료를 신차에 도입하고 있으며 자연을 본 뜬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릴리아 빌 기아 넥스트CMF팀장은 "자연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 이전에 인간에게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디자이너로서 자연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가지고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배우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전동화 이동 경험 마련
EV9은 E-GMP를 채택하고 3열 좌석 배치를 이룬 SUV다. 6인승 3종 및 7인승 등 총 4종의 시트 구성으로 선택 폭을 넓혔다. 1열에는 2열 탑승자의 시각적 개방감을 높이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헤드레스트에 메쉬 소재를 사용했으며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랙션 시트 및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2열은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한 차종에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이용 방식을 만족시킨다. 그 중에서도 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다 4명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기아 최초로 요추부에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를 장착해 탑승객의 피로도 개선해준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성이 높다.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시 편의성을 높였다.
E-GMP의 장점 중 하나인 플랫 플로어를 기반으로 하는 3열은 내연기관 대비 여유로운 착좌 자세를 구현했다. 시트 구성에 관계없이 2열과 3열을 접어 편평하게 연결할 수 있어 차박 등 레저 활용 시 V2L 기능과 함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대용량 배터리, 500㎞ 이상 주행 목표
EV9은 대형 전기 SUV 특징을 살려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3D 언더커버, 19/20/21인치 공력 휠, 전면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50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하는 것을 인증 목표로 하고 있다. 또 350㎾급 충전기로 25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한다.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도 가능하다. 회사는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후석 독립 공조시스템 등 전력을 효율적으로 충전/운영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실생활에서 부족함 없는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력계는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 350Nm의 후륜 모터 기반 2WD과 최고출력 283㎾, 최대토크 600Nm의 전후륜 모터 기반 4WD로 나뉜다. 4WD의 경우 "부스트" 옵션을 구매하면 최대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후륜 모터는 멀티 인버터를 채택했다. 주행 상황에 맞게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포함한다.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하나의 인버터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해 주행거리 증대에 기여한다. 또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한 경우에는 두 개의 인버터를 동시에 사용해 최고출력을 끌어낸다.
▲총력 기울인 EV 안전성
EV9은 충돌 시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했다. 차체 구조물 간 연결되는 부분을 더욱 강건화해 배터리 적용 부위 보호를 강화하고 차체 바닥면 설계 최적화로 하부 강성을 추가 확보하는 등 전기차 특성에 맞는 차체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실제 충돌 상황을 고려한 B필러 하단부 신규 연결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준비했다. 또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안전구간, 곡선구간, 진출입로에서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마련했다. 이밖에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원활히 보조하는 차로 유지 보조 2, 차간 거리 및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 주행 또는 차로 변경을 보조하고 직접식 감지(HOD)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전/측/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도 지원한다.
▲현재로 다가온 모빌리티의 미래
기아는 EV9을 통해 모빌리티 발전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드러냈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기아가 EV9 GT-라인에 처음 탑재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이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h의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기아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로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도로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 전방 차가 끼어드는 상황을 판단하면 안전거리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다.
이 외에 기아는 차를 구매한 이후에도 원하는 기능에 대한 적용 시점 및 사용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상품은 크게 원격 주차, 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해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다.
소비자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마이 기아 등에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아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것처럼 간편한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기아는 EV9(2WD, 4WD)을 시작으로 추후 GT-라인과 고성능 버전인 GT를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을 운영한다. 오는 2분기 중 EV9(2WD, 4WD)의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 기준으로 확정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상세 트림별 사양 운영안을 공개하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