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비전 테크 데이를 열고 플랫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함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KG그룹 곽재선 회장은 "쌍용자동차에서 KG모빌리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쌍용차의 도전 정신을 이어가고, 쌍용차 마니아와 새 모빌리티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영화의 페이드 아웃 기법처럼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회사가 변했구나"라고 생각되도록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면서 쌍용차의 장점을 살리고 새 회사에 대한 기대치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확정하고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자동차,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등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이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먼저 전동화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한 토레스 EVX를 통해 전기차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토레스 EVX는 CTP(Cell To Pack) 기술을 적용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다. 향후 신차엔 CTB(Cell To Body)를 반영해 공간 효율성 증대와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자동차에 다양한 기능과 앱을 적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전략도 이어간다. KG모빌리티는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일반 개인이 자유롭게 앱을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은 무선 업데이트,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이후 레벨4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2030년 자동 주차 및 충전이 가능한 레벨4 이상의 단계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앞서 토레스 EVX엔 자동 차로변경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쌍용차가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지향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곽 회장은 "다른 완성차 회사들의 방향성도 비슷할 것"이라며 "KG모빌리티는 지금의 완성차 전략과는 다른 마케팅과 틈새시장을 찾아 정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미래 차 기술 투자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곽 회장은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재무구조 1위는 금융 부채가 없는 KG모빌리티"라며 "필요한 부분엔 얼마든지 투자 집행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수출 역시 현지화를 통해 틈새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 브랜드로 각 지역에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며 "KG모빌리티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기엔 역부족인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보다는 제품을 앞세우는 전략을 지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쌍용차의 날개형 로고를 유지한다. 곽 회장은 "쌍용차는 3써클과 날개형의 두 가지 엠블럼을 썼었다"며 "KG모빌리티는 날개형 로고로 통일하고, KG모빌리티의 레터링은 제품에 맞게 부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