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넓혀 내수 판매 보완
-안정적인 판매 및 경영에 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의 내수 점유율이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GM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생존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신차 출시와 함께 수출길을 넓히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과 판매를 이어나가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분위기 반전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KG모빌리티다. 지난달 총 1만3,679대를 판매해 2020년 11월(9,270대) 이후 28개월 만에 월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헝가리, 벨기에, 칠레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 11월(4,801대)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6.7% 증가한 수치다.
KG모빌리티는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UAE(아랍에미레이트)의 NGT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베트남 킴롱모터와 2024년 연간 1만 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21만대 KD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티볼리 내수 판매에 집중한 나머지 수출길을 열지 못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GM한국사업장 역시 꾸준히 수출이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 중이다. 지난달 3만9,082대를 내보내 전월 대비 55.9%, 전년 동월 대비 84.2% 상승했다. 1분기 누적 판매는 7만9,000여대로 전년 누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9년 만에 흑자전환을 성공한 데에 이어 올해 연 50만대 규모의 안정적인 생산 증대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역시 3월 1만2,985대를 선적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8.4% 늘어난 기염을 토했다. 안정적인 수출 물량 확보가 큰 역할을 했는데,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E-테크 하이브리드 6,160대를 포함 1만939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2,037대의 실적이 이를 증명했다. 그 결과 지난달 총 1만5,62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1% 뛰었다.
이처럼 국산차 3사가 수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수요와 경쟁력이 부족한 내수 시장만으로는 경영 정상화를 넘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단기 회복에 힘을 더하고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수출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국산차 3사의 수출 확대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수 경쟁에 치중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신차를 꾸준히 선보이며 판매 활로를 넓혀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것.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높이고,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함께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긍정적인 흐름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며 "수출 다변화 성과 여부가 향후 기업 발전에 큰 결과를 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