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제품 증가세 지속
-대중 브랜드 실적 약화 거세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이 고급화를 이루면서 각 브랜드의 실적도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가격대별 수입차 등록대수 비중은 5,000만원 미만이 2018년 31.2%에서 올해 1분기 9.8%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5,000만~1억원 미만은 58.7%에서 64.4%로, 1억~1억5,000만원 미만은 10.0%에서 25.8%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1억5,000만원 이상은 0.01%에서 0.04%로 4배 뛰었다.
가격대별 점유율은 브랜드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분기 동안 6,533대를 등록하면서 가장 많았다. 이어 BMW 5,664대, 아우디 2,260대로 톱3를 이뤘다. 이밖에 볼보자동차 2,156대, 렉서스 1,376대, 포르쉐도 1,117대의 실적을 보이며 판매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대중 브랜드는 토요타 785대, 포드 552대, 폭스바겐 452대, 푸조 166대 등의 실적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에 따른 구매력 강화와 과시욕이 고가 수입차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고가 수입차 구매를 통해 심리적 만족을 얻는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기본적으로 고급차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브랜드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고급·고성능 브랜드와 제품의 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고급 브랜드들이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대중 브랜드 수요를 흡수한다는 점도 힘을 싣고 있다. 선택지와 프로모션을 늘려 저변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실제 BMW는 총 77개 제품을 판매중이며 벤츠는 70개, 아우디는 55개의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중 브랜드는 토요타 7개, 포드 10개, 폭스바겐 10개, 푸조 12개의 제품이 고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많을수록 브랜드 관심도는 높아지겠지만 회사 입장에선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출시에 신중해야 한다"며 "브랜드 가치와 제품이 수요와 잘 부합하는 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는 총 6만1,6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