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탄소중립연료 기술 심포지움 열어
탄소중립연료(E-fuel, 이퓨얼)가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다양한 재생합성연료를 포괄하는 이퓨얼의 생산과 활용 기술에 대한 심포지움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주최하고 카이스트 연소기술연구센터와 한국자동차공학회 모빌리티 동력 및 구동시스템 부문이 주관해 진행했다. 해당 심포지움은 고에너지밀도 액체연료의 기술개발과 공급망 형성을 위한 여러 분야의 전망을 한 자리에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또 각 기업의 생산과 다양한 활용처 기술 개발 현황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는 크게 12개 주제 발표 이후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주재로 최보선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과장, 한동희 현대자동차 수석연구위원, 손정호 HD현대중공업 전무, 정욱 HD현대인프라코어 상무, 박희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먼저 배충식 교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제시한 세계 탄소중립을 위한 NZE(Net Zero Emission) 시나리오에 대해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송부문에 있어 이퓨얼에 대한 정의와 가능성, 국내외 기술 및 정책 동향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수송부문 탄소 중립에 있어 배 교수는 "이퓨얼은 고 에너지밀도 수송동력 연료로서 필수적이며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편중을 극복할 연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퓨얼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 신규 산업 육성,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모든 분야가 공조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일본 등 이퓨얼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려는 해외 사례를 보며 부지런히 따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문석수 인하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이퓨얼 정책 및 연구 동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은 2040년 이후 이퓨얼 상용화에 돌입하며 수송분야 전 분야에서 100% 사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2~27년까지 6년간 30억엔의 정부지원금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국내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퓨얼 생산 기술과 관련해 천동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생산 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연료 수율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촉매 및 공정기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이퓨얼 생산을 위해 수소와 이산화탄소 공급이 요구되는데 수소 공급의 경우 저매연 기술이 중요하며 생산가격의 적정성 확보를 언급했다. 이산화탄소는 자동차로부터 배출되는 과정에서 직접 포집할 수 있는 기술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 현대차, HD현대중공업, HD현대인프라코어 등 각 기업의 연구원들이 직접 발표를 통해 이퓨얼 관련 기술 개발과 현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이퓨얼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세계적인 흐름 이해, 한국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퓨얼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글로벌 산업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시작점에 있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약 25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 같은 뜻을 모으며 유익한 정보 교류의 장을 가졌다.
발표자들과 토론회를 진행한 카이스트 배충식 교수는 "탄소중립연료 생산과 자동차, 선박, 항공, 발전 분야의 활용기술에 대한 기술개발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부산=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