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창립 이념과 유산 기념
-현대적인 럭셔리 구현해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드롭헤드 제품인 던(Dawn)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4일 밝혔다.
2015년 공개된 던은 화려한 매력과 낭만을 담아내면서도 현대적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자동차를 원했던 젊은 소비층의 수요에 부응해 탄생한 차다. 1950년부터 1954년까지 생산했던 드롭헤드 제품 "실버 던(Silver Dawn)"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당시 실버 던 드롭헤드는 28대 한정으로 나왔고 매 순간을 음미하고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라는 의미의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정신을 표현한 제품이었다.
던의 디자인은 편안함과 우아함의 결합을 담았다. 형태는 1950년대와 1960년대 패션에서 영감을 얻었다. 유연한 차체 라인은 마치 외투의 옷깃을 올리듯 탑승자를 감싸며 아늑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구현했다. 보닛을 포함해 던의 패널 80%는 새롭게 만들었고 전형적인 2+2 배열로 구성된 다른 컨버터블과 달리 모든 탑승자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완전 4인승으로 만들었다.
간결한 디자인 속에는 복잡하고 정밀한 공학적 도전이 숨어있었다. 소음 없이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톱이 대표적이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링 팀은 지붕의 완벽한 매커니즘을 "침묵의 발레"라고 명명했다.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 던은 V12 엔진 쿠페 레이스와 동등한 수준의 소음 차단 성능을 발휘했다.
아울러 직접 운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최고출력 563마력의 V12 6.6ℓ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섀시 역시 반응성과 몰입감, 초자연적인 부드러움을 결합시켜 브랜드 특유의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17년에는 기존 던에 강력한 주행 성능과 대담한 스타일을 갖춘 "던 블랙 배지"를 추가했다. 새로운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저음의 바리톤 음색을 표현했고 엔진 출력은 30마력 증가했으며 토크 역시 840Nm까지 높아졌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롤스로이스 던은 현대적인 삶의 미학을 증명하며 모든 디테일에서 삶의 아름다움과 풍부함을 포용하는 라 돌체 비타의 정신을 연상케 하는 차"라며 "아름다운 자동차는 브랜드의 창립 이념과 유산을 기념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럭셔리를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