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멋과 기술 총집합, 르노코리아 SM6 인스파이어

입력 2023년05월28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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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및 구성 차별화로 역동성 강조
 -1.8 터보 가솔린과 7단 DCT 조합 인상적

 르노코리아자동차가 SM6의 최상위 트림인 인스파이어를 선보였다. 색상을 어둡게 조정하고 실내외 곳곳에 차별화한 부품을 적용해 역동적인 성격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실력을 검증 받은 1.8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주행 능력을 키웠다. 침체된 중형 세단 시장에서 SM6 인스파이어가 구원 투수로 작용할 지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새 차의 핵심은 매력적인 외관이다. 다크 익스테리어를 콘셉트로 꾸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앞모습은 새틴 그레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했다. 또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광 블랙으로 감싼 사이드미러와 펜더에 붙은 장식도 기존 SM6와 차별화된 요소다.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모습은 기존과 같다. 곡선을 강조한 보닛과 캐릭터라인, 수평으로 이어진 범퍼 하단부와 안개등 조화 역시 안정적이고 당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ㄷ"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으로 감싼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도 인상적이다.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 주는 지능형 램프다. 이 외에 방향지시등이 선을 그리는 듯이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도 차의 감각을 높이는 중요 요소다.

 실내 곳곳에 반영한 알칸타라 내장재와 알핀 브랜드가 연상되는 감각적인 블루 스티치 마감이 특징이다. 촉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럽다. 화룡점정은 시트다. 알칸타라와 친환경 인조가족 조합의 스포츠 버킷 시트는 착좌감이 훌륭해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다. 머리를 지지해주는 헤드레스트는 물론, 옆구리와 허벅지까지 내 몸에 맞춘듯한 기분 좋은 운전 자세를 만들어낸다.  

 이 외에 탄소섬유 느낌의 패널과 차체 곳곳에 퍼지는 은은한 조명, 센터페시아 및 센터터널 주변에 두른 유광 블랙과 우드 패턴 조화는 감성 품질을 더욱 키운다. 10.25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9.3인치 센터페시아 화면은 시원스러운 크기로 보는 즐거움을 준다. 

 기본적인 기능은 터치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를 고려하며 운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조기능은 물리버튼으로 별도 분리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여기에 통신형 T맵과 함께 세련된 UI구성으로 무장한 이지 커넥트는 답답하거나 불편함 없이 매끄러운 구현을 보여줬다.

 이지커넥트 기능 강화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이용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서비스에 주차비 결제 서비스를 추가한 것. 이 시스템을 통해 거리순 또는 가격순으로 이용 가능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수도권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제휴 주차장을 계속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지커넥트의 통신망 이용 무료 서비스 기간이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

 이용자는 차에서 실시간 티맵(TMAP)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편의점, 카페, 식당 및 주유소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결제부터 상품 수령까지 가능케 하는 인카페이먼트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차 사고와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전담 콜센터를 통한 안전지원 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열선 및 통풍 좌석, 휴대폰 무선 충전, 마사지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이오나이저, 도어핸들 웰컴 라이트, 오토 클로징&오프닝 기능 등 실사용에 유용한 편의 품목도 대거 적용했다. 22년형 SM6에는 SIM카드 전용의 하이패스 기능을 포함하는 프레임리스 룸미러를 신규로 장착해 기능적인 편리함은 물론 공간의 세련미를 함께 높인다.

 2열은 국산 중형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나온다. 뒤척이거나 장거리 이동을 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 편의 품목은 팔걸이겸 컵홀더와 열선 버튼, 전용 송풍구 등 기본적인 구성으로 꾸몄다. 트렁크는 기대 이상의 크기로 실용성이 높았다. 안쪽 여분의 수납을 비롯해 스키스루를 활용하면 긴 짐도 쉽게 넣을 수 있다.

 ▲성능
 SM6 인스파이어는 TCe 300 단일 트림으로 나온다.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1955년 설립 이래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한 고성능 브랜드)과 르노 R.S. 차종에 탑재하는 고성능 엔진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1.8ℓ 터보 방식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0.6㎏∙m를 내는 게 특징. 부분변경 이전 SM6의 고성능을 담당하던 1.6ℓ 터보와 비교하면 출력은 35마력, 토크는 4.1㎏∙m 더 높아진 수치여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출력과 토크가 고 rpm에 물려있어 풍부한 견인력과 탁월한 가속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에서 느끼는 첫 인상은 매끄러운 엔진 회전 질감이다. 차분하고 여유롭게 속도를 올리며 경쾌하게 반응한다. 가속페달을 미세하게 밟아도 차는 원하는 속도에 충분히 올려놓는다. 운전자가 받는 더디거나 답답한 느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도로 위 상황에 맞춰 언제든지 속 시원하게 달리고 빠른 응답성에 만족은 배로 커진다.

 고속에서는 엔진 실력에 감탄사를 내지른다. 조금의 망설임 없이 속도를 올리고 차는 앞머리를 들면서 맹렬히 질주한다. 시속 100㎞를 손쉽게 넘기고 전개 과정은 박진감이 넘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국산 중형 세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쾌하다. 초반부터 중고속에 이르기까지 운전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다.

 여기에는 변속기가 큰 역할을 한다. 7단 습식 DCT는 출발 시 울컥거림을 개선하고 정교한 로직에 집중했다. 그 결과 단수를 오르내리는 과정이 한결 자연스럽다. 정확히 자기 자리를 찾아 들어가며 정직하게 엔진 능력을 보탠다. 수동 모드에서는 레드존 가까이 붙여 매콤한 주행도 가능하다. 최적화된 변속 조건이 전체적인 차의 반응과 완성도를 곱절로 끌어올린다.

 파워트레인과 합을 맞추는 각 요소들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 중에서도 액티브 댐핑 컨트롤은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 컴포트와 레귤러, 스포츠 등 세분화해 노면을 대응한다. 극적인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급변하는 도로 위 상황을 의연하게 대처하며 주행 완성도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모드에서 들리는 사운드는 중독성이 제법 강하다. 또 계기판에 표시된 출력과 토크 그래프까지 확인하면서 운전을 즐긴다면 누구보다 재미있게 중형 세단을 다룰 수 있을 듯하다.

 장거리 크루징에서는 주행보조장치를 적극 활용했다. 스티어링 휠에 붙은 버튼 조작으로 쉽게 작동이 가능하고 차간거리를 조절하거나 차선이탈 기능을 구현하는 것도 간편했다. 차분하면서도 정직하게 작동하는 과정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실시간 차의 상태를 깔끔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총평
 SM6 인스파이어는 국산 스포츠 중형 세단의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차다. 주행에 있어서 단순히 빠르기만 하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검증 받은 엔진과 변속기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결정짓는 다양한 요소가 평균 이상 값을 해내며 힘을 더한다. 이와 함께 멋을 부린 인스파이어 전용 액세서리는 내외관을 더 특별하게 해주며 오너로서 만족을 키운다.

 3,68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물론 SM6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비싸지만 스포츠 중형 세단 라이벌과 비교하면 100만~200만원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탄탄한 상품 구성을 바탕으로 수긍이 가는 가격표를 보고 있으면 차에 대한 애정은 더 커진다. 중형 세단이 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원한다면 SM6 인스파이어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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