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크라운을 네 가지 차종으로 선보인 배경은?

입력 2023년06월06일 00시00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세계 시장 다변화에 대한 경쟁력 키워
 -TNGA 플랫폼으로 유연한 생산 가능

 토요타의 첫 양산형 승용차이자 가장 긴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크라운이 지난 5일 한국 땅을 밟았다. 특히, 기존 플래그십 세단 성격을 벗어 던지고 다양한 형태의 차종으로 시장에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유지 홈마 본사 제품담당 매니저를 화상으로 연결해 물어봤다. 그는 크라운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유지 홈마 매니저는 약 3년전 "크라운의 상품화를 전부 마쳤을 때 무엇이 크라운을 존재하게 하는지 다시 생각해봤다"며 ""일본의 독자적인 세단"이라는 고정 관념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개발을 완전히 다시 뒤집었던 것이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시대의 크라운을 생각해봤고 오늘과 같은 다양한 차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크라운이 브랜드 플래그십 임에도 불구하고 세단, 해치백, 스포츠, 에스테이트까지 디자인을 다양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장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꼽았다. 그는 "토요타는 항상 시대에 맞는 차를 만들어왔다"며 "크라운 역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금의 크라운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개발했다"고 전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대처한 셈이다.

 여러 형태의 크라운을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특징은 TNGA 플랫폼이다. TNGA는 조종 안정성이나 승차감 등 자동차의 기본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뼈대다. 다양한 라인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과 궁극적으로 운전 재미를 담겠다는 토요타의 철학을 기술적으로 구현했다. 차의 기본 골격이 받쳐주기 때문에 4종류의 차를 유연하게 만들어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형 크라운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도 언급했다. 홈마 매니저는 "역대 크라운의 역사 공부를 하면서 각 개발자의 마음을 느껴보려고 했고,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낸 것이 혁신과 도전이었다"며 "두 가지 키워드는 크라운의 정신이고 다양한 차종이 태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크라운들을 보면 형태나 구동방식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그는 "왜건이나 쿠페, 심지어 트럭도 있었다며 이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여러 가지 형태를 고려해왔고 현 시대에 맞는 크라운을 고민한 뒤 지금의 차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의 판매 범위를 세계로 넓히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크라운은 과거 미국과 호주 등에 판매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 내수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크라운은 기술과 인재를 총 집합한 차"라며 "온 신경을 집중해서 개발한 제품인 만큼 신형 크라운을 통해서 다시 한번 세계에 도전을 하고 싶고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느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시장을 염두한 개발 내용에 대해서는 "각 지역별 노면상황과 주행에 맞춘 최적의 튜닝(서스펜션이나 댐퍼, 스테빌라이저, 제어 등)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크라운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정숙성과 쾌적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