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정체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헤리티지와 미래를 연결하는 디자인 특징
롤스로이스의 순수 전기 쿠페 스펙터가 지난 16일 국내 등장했다. 새 차는 롤스로이스가 제시하는 혁신의 상징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기본적인 정체성은 잃지 않겠다는 게 롤스로이스 설명이다.
한국을 찾은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총괄은 "롤스로이스 먼저, 전기차는 그 다음"이라며 헤리티지를 근간으로 하면서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실제로 스펙터는 유려한 디자인과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차임에도 단번에 롤스로이스를 알게 하는 요소를 대거 탑재했다.
외관 전면부는 역대 가장 넓은 판테온 그릴을 통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해 더욱 완만한 각도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 및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탄생한 환희의 여신상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덕분에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인 0.25Cd를 달성했다.
옆도 마찬가지다. 현대적인 요트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와프트 라인"을 적용했지만 복잡한 장식 대신 부드러운 선 처리와 가벼운 표면 마감을 유지했다. 측면은 지붕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으로 우아하게 완성했다. 여기에 양산형 2도어 쿠페 처음으로 23인치 휠을 장착해 웅장한 차체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뒤는 완만한 트렁크 라인과 작은 세로형 테일램프 등이 다른 롤스로이스 제품군과 맥을 같이한다.
실내도 파격적인 구성보다는 브랜드의 오랜 성격과 가치를 지키려는 모습이 강하다. 옛스러운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버튼 구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익숙함이 묻어난다. 반면 속을 채우는 기능은 전부 신기술이 들어갔다. 롤스로이스는 새 디지털 럭셔리 아키텍처를 "스피릿(SPIRIT)"이라고 명명했다. 자동차 기능 관리는 물론,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과 연동해 원격으로 자동차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브랜드 전문가들이 선별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의 차를 위한 비스포크 품목은 고도화된 작업을 거쳤다. 먼저 처음으로 디지털 비스포크 계기판을 적용했다. 소비자는 총 10가지 색상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각 색상은 실내 가죽 색상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영국의 맞춤 정장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앞 좌석의 일부분 또한 원하는 색상을 반영할 수 있다. 이 외에 2만5,000가지에 이르는 스펙터 성능 관련 기능은 전기화 시대에도 가장 "롤스로이스적인" 경험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율했다.
한편, 스펙터의 시작 가격은 6억2,200만원이다. 하반기 출시 및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