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지난 13일 "자동차의 미래를 바꾸자"를 주제로 테크니컬 워크숍 기술설명회를 열고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다양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야마가타 미쓰마사 토요타 수소 공장 사장은 수소사업의 전략을 설명하며 미래 에너지 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회사는 2030년 유럽, 중국, 북미 등지에서 수소 시장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연료전지 시장은 연간 5조엔(한화 약 45조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브랜드 첫 수소차인 미라이의 경우 수소 유닛을 이용한 연료전지의 대외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만대의 대외 판매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수소가 상용차에 쓰일 것이라며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명확한 포지션도 언급했다.

 토요타는 급격한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7월부터 "수소 공장"이라는 조직을 설립한다. 여기에는 영업, 개발, 생산에 이르기까지 단일 리더의 지도 하에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수소 공장은 3개의 축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시장이 존재하는 국가에서의 개발 및 생산이다. 국가마다 필요한 에너지가 다른 만큼 수소 시스템에 적극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 대응을 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의지도 밝혔다. 협업을 통해 볼륨을 늘리고 합리적인 가격의 연료전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경쟁력 있는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의 혁신적 진화다. 근본이 되는 셀 기술과 연료전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은 상용 수요(고수명, 저비용, 고연비)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차세대 전지 셀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유지 보수의 용이성을 갖추고 스택 비용은 현재 대비 반값, 항속거리는 20% 이상 높인다고 전했다.

 대형 상용차용 액체 수소 탱크도 규격화를 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각 국가별 탱크 규격을 통일화하고 수요를 늘려 제조 비용을 25% 절감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외에 대형차에서 소형차까지 다양한 차종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탑재성을 배려해 설계한 멀티 수소 탱크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수소 제조에도 관심을 가진다. 여기에는 미라이에서 축적한 연료전지 스택 셀의 기술을 응용한다.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제조하는 수전해 장치를 새롭게 개발해 덴소 후쿠시마 공장에서 실제 장착 및 활용한다. 이러한 대응을 통해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기술 진화, 양산효과, 현지화에 의해 37%의 원가 절감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2030년 20만대의 주문을 받을 경우 50%까지 원가절감이 가능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많은 소비자와 각국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토요타는 이 목표를 향해 개발, 생산, 판매를 일체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고성능 수소차 개발에도 집중한다. 2023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공개한 GR H2 레이싱 콘셉트는 브랜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액화 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 직접 연소 시스템, 하이브리드 기술을 조합했으며 극한의 조건에서 내구성과 효율을 테스트하고 기술 양산을 위한 초석으로 삼는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수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수소의 대중화를 위해서 파트너와 함께 제조, 운반, 사용의 과정을 지속해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성 있는 국가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해 수소의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