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브랜드 정신
-새 디자인 언어 "스핀들 바디" 언급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 21일 렉서스 RX와 브랜드 첫 전용 순수전기차 RZ를 동시에 출시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은 올해 3월 취임한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이 참석해 직접 브랜드 전략과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렉서스다움"을 강조하며 긴 시간 쌓아온 명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전정신을 발휘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을 비롯해 오노 타카아키 RX 수석 엔지니어와 나눈 일문일답.
-앞으로 렉서스를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 것인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렉서스의 정체성을 계승해 나가고 싶다. 긴 시간 개발했던 LC를 예를 들면 2012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나온 바 있다. 공개와 함께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은 걸로 기억한다. 디자인도 멋있고 뛰어나며 성능까지 우수해 상품화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았다.
그런데 당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으로는 컨셉트카를 높은 품질의 양산차로 실현시키는 게 매우 어려웠고 많은 고민과 도전을 했었다. 그 때 토요타 회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전을 해야 성공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해당 컨셉트카를 실현 가능한 형태로 만든 게 LC였다.
이처럼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설정하고 도전하며 실현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진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전동화를 중심으로 이뤄나갈 것이다. 전동화로의 진화는 렉서스가 BEV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1차원 접근은 아니다. 우리의 기술을 사용해서 렉서스다움으로 브랜드를 진화시키겠다"
-특별히 한국에 온 이유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많은 지역에서 보다 폭 넓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지역을 직접 방문해 얼굴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한국을 찾았다. 참고로 국내 출시한 RX와 RZ는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 보여주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같다. 앞으로도 각 지역에 최적화한 상품을 제공하겠다"
-2035년 BEV 100% 도입을 위해 렉서스 라인업 투입 계획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탄소중립을 어떻게 더 빠르고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지다. BEV 하나를 보더라도 여러 국가와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정말로 사용하기 편한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국가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멀티 패스 웨이" 전략하에 탄소중립을 위한 선구적 기술 개발에 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을 목표로 모든 카테고리에서 BEV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확충할 예정이다. 2035년을 목표로 해서는 지역의 환경 정비나 인프라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BEV가 진정한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대체해 나가겠다.
사람들은 왜 2035년이냐고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참고로 우리는 최종적으로 2050년에 탈 탄소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35년부터는 이미 자동차가 대체되고 변화의 흐름이 감지될 것 같다. 약 15년 전부터 바꿔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격차를 둔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전기차 판매 계획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배터리 성능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는 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전고체 기술은 매우 유효한 수단이다. 그리고 빨리 실체로 볼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해 나갈 것이다. 물론 품질 검증도 필요하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2027년에는 시장에 내보낼 수 있도록 선언한 것이다. 보다 더 노력하겠다"
-RZ 개발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 오직 BEV 하나만을 생각하고 개발했다. 그만큼 중점을 둔 부분은 주행이다. 사람이 정말로 기분이 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주행이 무엇인지 근본으로 돌아가 많은 노력을 했다. BEV 이지만 렉서스임을 알 수 있는, 즉 계속 타고 싶다고 느낄 수 있게 차를 만들고 싶었고 실현했다"
-RX 개발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은
"중점을 둔 것은 주행과 디자인이다. 특히 주행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플랫폼 쇄신을 거친 것도 대표적이다. 무게중심이 많이 내려갔고 휠베이스도 길어졌다. 이와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정숙성과 승차감이다.
한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개발 도중에 마스터 드라이버인 아키오 회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정말 아쉽게도 한 바퀴를 채 돌지 않았고 만족스러운 완성도가 아니다 라고 말해서 다시 개발했다. 이러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완성도 높은 RX가 나온 것이다"
-고성능 BEV 스포츠카 개발 중인데 차세대 배터리 성능이나 현황은
"GR 브랜드 안에서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은 기술을 대거 활용한다. 모터스포츠를 통해서 더 좋은 차를 개발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 안에서 충분히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기술이나 지식 축적을 바탕으로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도전해 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렉서스가 BEV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렉서스다운 상품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스포츠 BEV의 경우라도 예전 LFA가 가지고 있는 DNA를 계승해 나가면서 타자마자 렉서스 스포츠카네 라고 바로 알 수있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다"
-K 배터리 협업 계획은
"배터리 제휴 협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답은 힘들다. 전고체도 그렇듯 배터리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는 우리만의 생각으로는 가능한 게 아니다. 새 기술 개발과 발전, 지식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보다 더 뛰어난 기술이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노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도전하겠다"
-신규 제품에 대한 한국 도입 계획은
"앞으로 상품 라인업에 대해서는 렉서스 전동화 비전에 맞춰서 확충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차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다양화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보다 풍요롭게 할 차가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또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
-RZ의 경우 스핀들 바디로 디자인 전환이 특징인데 앞으로 다른 렉서스 차에도 적용할 것인지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스핀들 그릴을 망가트려라"라는 지시를 받았다. 사실은 디자인에 있어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오랜 시간을 거쳐서 스핀들 그릴이 브랜드 아이콘이 자리매김했는데 이를 버려라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어를 하게 되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도전을 계속하는 브랜드, 이게 바로 렉서스 DNA다
RZ를 개발하면서 발상 전환을 했다. 또 원래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스핀들 바디를 채택했다. 자동차는 아트가 아닌 공업상품이다. 이 말은 곧 기능적으로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서로 의지를 다졌다.
그릴은 엔진을 냉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인데 BEV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요소다. BEV의 기능이나 진화를 생각하면서 렉서스 나름의 스핀들 아키텍쳐를 어떻게 조화시킬까 고민한 결과 스핀들 바디가 탄생했다. 참고로 RZ로 끝나지 않는다. 다른 라인업에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스핀들 바디 아래에 심리스 디자인을 통해 덕트를 마련하는 등 내연기관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