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 업계, LFP에 대규모 투자한다

입력 2023년06월29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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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LG엔솔·ONE 등 미국에서 LFP 배터리 생산 준비

 미국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중국 CATL의 LFP 기술을 활용해 2026년부터 미시간주 마샬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새 공장은 35억달러(한화 약 4조5,800억원)가 투입됐다. 미국의 ONE(Our Next Energy)은 올해 말부터 16억달러를 투입한 밴 뷰런 타운십 공장에서 LFP 배터리 셀을 시험 생산할 예정이다.

 해외 기업도 적극적이다. 북미 배터리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배터리 셀 공장에 17억달러(약 2조2,200억원)를 투자해 LFP 생산 시설을 추가할 방침이다. 중국의 고션(Gotion)도 2025년부터 미시간주 빅 래피드에서 LFP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24억달러(약 3조1,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노르웨이 배터리 스타트업 프레이어(Freyr)는 알리스(Aleees)와 애틀랜타 외곽에 17억달러 규모의 LFP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밖에 이스라엘 ICL그룹은 2024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4억달러(약 5,200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소재 공장을 세우고 가동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가 LFP로 향하는 배경은 가격경쟁력 확보에 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낮은 가격과 높은 안정성을 앞세우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드는 LFP를 채택할 경우 배터리 셀 비용을 100달러/㎾h 이상에서 70달러/㎾h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엔 단점으로 지적되던 낮은 에너지 밀도마저 개선되면서 많은 전기차 제조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소재 공급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탓에 미국 정부는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과 리튬 공급처로 꼽히는 중국에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 기술로 생산된 배터리에 대해 전기차 세금 공제를 차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완성차 업계 역시 LFP를 포함한 전기차 확대가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존 보젤라 미국자동차혁신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 회장은 "미국의 강력한 탄소배출 규제는 결과적으로 중국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지위를 굳히는 것을 돕게 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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