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CS, 볼보차·폴스타에 이어 폭스바겐도 채택 가능성
미국자동차기술협회(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외 전기차 제조사들도 동참 의사를 연이어 밝히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NACS 채택에 동의한 제조사는 포드, GM 리비안 등의 미국 기업과 볼보자동차, 폴스타의 해외 기업이다. 이들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NACS 규격의 충전 포트를 적용한 신차를 북미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NACS는 테슬라가 2012년 선보인 충전 규격으로, 오랫동안 "슈퍼차저"라는 이름으로 쓰였다.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다른 제조사에게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명칭을 "북미 충전 표준"이란 의미로 변경했다.
NACS가 화두가 된 배경은 테슬라의 전기차 영향력이다. 테슬라는 모델Y, 모델3 등의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미국에서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각각 19만1,451대, 15만6,357대가 판매됐다. 3위(포드 머스탱 마하-E)가 2만8,089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독점 수준이다.
충전망 역시 NACS가 미국 충전소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GM은 NACS를 채택할 경우 충전망 구축에 투입할 7억5,000만달러의 예산 가운데 4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토요타도 NACS 채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NACS가 북미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그룹 차원에서 NACS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아우디, 포르쉐 등의 브랜드를 포함한다. 앞서 폭스바겐의 충전소 운영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는 NACS 기반의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NACS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NACS가 현대차의 초고속 충전 시스템(800V) 보다 낮은 500V를 쓰고 있어 사용자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