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편익 관점의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도입을 위한 실증사업 추진
기아가 전기차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소비자 편익 관점의 "배터리 구독(리스)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기아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현대캐피탈, 신한EZ손해보험,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한미산업운수, 상록교통과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2024년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전기차 초기 구매부담을 낮추고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실증사업에서 기아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 총괄기획 및 EV 차량공급, 폐배터리 매입 및 활용처 확보를 담당한다. 현대캐피탈은 배터리 리스 상품 개발, 신한EZ손해보험은 배터리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담당한다.
실증사업 대상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및 예하 2개 업체(한미산업운수, 상록교통)는 시범 서비스 운영 및 정식 서비스화에 필요한 비용 효율성, 운영 안정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참여사들은 향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배터리 잔존가치 산출 표준모델" 수립을 위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사업은 지난 6월1일 배터리 저당권 설정을 위한 한국교통안전공단 등록시스템 개편 후 공식적으로 처음 진행되는 시범사업이다. 배터리를 제외한 차 가격만을 초기 구매 시 지불하고 배터리 가격은 매월 구독료를 납입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구매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구독하는 기간 배터리 가치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게 돼 자동차 유지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꼐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터리 전용 보험 가입이 가능해 현재는 자차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영업용 차(택시)의 보험 적용이 가능해 배터리 고장 발생시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실증사업은 기존 유사한 배터리 구독 서비스 사업이 가지고 있던 불합리한 조건들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제공되고 있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배터리를 빌려서 쓰고 계약 종료 후에는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사에 이관해야 하는 점이 있다. 또 구독 중인 배터리의 고장이 발생할 경우 고객이 모든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점 등 공급자 중심의 상품 설계로 오히려 전기차 유지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기아는 이번 실증을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줄 수 있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잔존가치 산출 표준모델을 기반으로 배터리 잔존가치를 높여 소비자가 부담하는 월 구독료를 최소화하고 차 유지비용을 실질적으로 절감할 예정이다.
또 배터리 전용 보험을 개발해 구독 중 사고/고장 등이 발생할 경우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안전장치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구현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