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오언 비이클 엔지니어링 시니어 매니저
-파워트레인과 합을 맞추는 주행 요소 대대적 변화
-극적인 상황 연출하며 주행 완성도 높여
애스턴마틴의 대표 차종인 DB시리즈가 숫자 "12"를 달고 새롭게 등장했다. 새 차는 기존 V8 4.0ℓ 트윈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담아 완성도를 한 차원 높였다. 지난 6월12일(현지시각)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한 제임스 오언 비이클 엔지니어링 시니어 매니저를 만나 DB12 개발 뒷이야기와 차에 녹아 든 핵심 역량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DB12 외관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공기를 빨아들이는 능력이다. 그는 "강해진 성능만큼 일관된 반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냉각에 집중해 차를 만들었고 공기를 받아들이는 면적을 56%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트윈 터보 위에 위치한 보닛 벤트는 뜨거운 열기를 빠르게 방출하도록 돕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흡기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저온 라디에이터를 냉각수 회로에 추가로 장착했다"고 덧붙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보닛 안 성능도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다. V8 엔진은 기존과 같지만 더 커다란 터보와 최적의 길이를 갖춘 캠 등 주변 부품은 전부 새로 제작했다. 그 결과 6,000rpm에서 최고출력 680마력을 발휘하고 2,750~6,000rpm 구간에서 이전 DB11보다 34% 높은 800Nm의 토크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3.6초이며 최고속도는 325㎞/h에 달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댐핑 컨트롤 시스템과 서스펜션이라고 답했다. 새 어댑티브 댐퍼는 힘을 분배하는 범위를 500% 증가해 제어력과 세밀함을 제공한다. 애스턴마틴 엔지니어들은 DB12를 경쟁 차보다 앞설 수 있도록 대역폭을 증가했다. 여기에 서스펜션 부싱의 정교한 설계로 주행 모드 별 빠른 반응성을 갖췄다.
유독 공을 들인 부분에는 ESP 시스템을 꼽았다. 안전한 주행을 위한 보조장치 역할을 넘어 운전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차 곳곳에 장착한 여러 센서는 주행 상황을 수집하고 6축 관성 측정 장치로 전달한다. 다양한 데이터는 현재 차 상태를 실시간 이미지로 그린 뒤 첨단 알고리즘을 통해 현재 가용 가능한 그립력을 예측하고 순간적인 불안정성에 반응한다. 모든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다. 궁극적으로 운전자는 ESP의 개입 여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최상의 주행 경험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참고로 ESP는 습식(Wet), 온(On), 트랙(Track), 오프(Off)의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그는 "차가 단순히 출력을 올리고 빨리 달린다고 전부가 아니다"라며 "주행 완성도를 높이고 운전을 하는 순간 차와 교감해 즐거움을 안겨다 주는 것이 진정한 슈퍼 투어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정한 스포츠카 제조업체로서 애스턴마틴의 입지를 DB12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한다"며 "DB12는 브랜드 새 시대를 이끌 차"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니스(프랑스)=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