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모두를 위한 차, 현대차 아반떼

입력 2023년07월1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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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주행감각
 -한국 시장 최적화된 구성 눈길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차다. 그만큼 오랜 시간 브랜드를 대표하는 준중형 세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생애 첫 차이거나 세컨드 카, 일상은 물론, 주말 나들이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며 개인, 법인, 렌터카, 카셰어링까지 활용이 무궁무진한 차가 아반떼다.

 모두를 위한 아반떼가 올해 1분기 새로 돌아왔다. 정확히는 2020년 4월 출시 이후 3년만에 선보인 부분변경이다. 중형차에 준하는 신기술과 편의기능으로 무장하고 국내 준중형 시장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할 상품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아반떼의 첫 인상은 여전히 멋있다. 날렵하고 세련됐으며 젊은 이미지를 잘 전달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현대차도 크게 건들지 않는 선에서 부분변경을 단행했다. 신차임을 나타내기 위해 전면부만 다듬었는데 헤드램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강조함과 동시에 수평적인 그래픽 요소를 확장함으로써 보다 낮고 넓은 아반떼의 비례감을 완성했다. 안정적인 램프와 주간주행등, 단정한 그릴, 범퍼 형상도 전부 바꿔 차분해진 모습이다.

 옆은 17인치 휠과 C필러 장식이 바뀐 부분이다. 뒤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형미를 강조한 테일램프는 그대로이며 범퍼 모양만 살짝 다듬어 넓은 인상을 드러냈다. 이 외에 2D 형태의 얇은 현대차 로고를 부착한 점도 눈에 들어온다. 외장 색상은 메타 블루 펄, 에코트로닉 그레이 펄, 얼티메이트 레드 메탈릭 등 3종을 추가해 총 9종을 제공한다.

 실내는 기능 위주로 개선했다. 먼저 "디지털 키 2 터치"를 적용했다. 스마트폰 제어 및 공유 범위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까지 확대한 점도 마음에 든다. 빌트인 캠도 동급 최초로 넣었다. 주행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 빌트인 고해상 기록장치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거나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SNS 공유 등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시동 오프 후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애프터 블로우, 스마트폰 무선 충전, C타입 USB 충전 포트(앞좌석 1개, 뒷좌석 2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의 편의 품목이 가득하다.

 일반적인 구성도 아쉬움을 찾기 힘들다. 풀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3단계 조절 가능한 통풍과 열선 시트는 물론, 열선 스티어링 휠, 터널 연동 공조장치, 메모리 기능,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 주행 모드 연동 무드등,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전부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3D 어라운드 뷰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주차도 걱정 없다.

 뒷좌석은 차 급을 감안하면 무척 넓다. 시트도 적당히 푹신하고 전용 송풍구와 충전 포트, 컵홀더, 열선까지 마련해 만족을 높인다. 신형에는 바이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신규 색상을 추가했다. 시승차에 들어간 세이지 그린은 밝은 파스텔 톤으로 발랄한 이미지를 풍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같다.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과 1.6ℓ LPI, 1.6ℓ 하이브리드의 3종이다. 이번에 운전대를 잡은 건 가장 판매대수가 많은 가솔린이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m의 성능은 무난하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히 차를 이끈다. 일상 영역에서는 충분히 소화 가능한 범위이며 버거운 움직임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중속을 넘어 고속으로 향하는 시간은 다소 있다. 이와 함께 한계점이 낮아 엔진이 쉽게 지치는 현상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추월을 하거나 급하게 속도를 올리는 극히 일부에서 발생하며 이를 제외하면 엔진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다. 차의 방향성에 알맞은 세팅이다.

 반대로 기대 이상의 실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변속기다. 무단을 사용하는데 처음에는 다소 이질감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주행을 하면 할수록 전부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소프트웨어 로직을 통해 다단화 변속기 같은 반응을 살렸고 급하게 엔진회전수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특유의 소음을 잘 잡았다. 그 결과 정직하게 엔진을 보조하며 매끈하게 속도를 올린다.

 개선을 거듭한 스티어링 휠은 자연스러운 조종을 유도하고 모범생처럼 깔끔하게 방향을 튼다. 서스펜션은 한국 지형에 최적화한 모습이다. 적당히 충격을 흡수하면서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브레이크는 다소 아쉽다. 성능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지만 역동적인 주행이 반복될 경우 쉽게 지치고 차체 무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주행 보조 기술은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다. 그만큼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훌륭한 구현을 보여준다. 실제로 아반떼는 생에 첫 차 운전자도 마음 놓고 운전할 수 있도록 사고를 예방하고 미연의 충돌 상황에서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기능을 탑재했다. 먼저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좌/우)을 적용한 8 에어백을 기본화해 전방위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차로 유지 보조 등을 넣었다.

 이 기술들은 주행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사고를 막고 주행 편의를 높인다. 각 기능을 활성화하고 주행을 나서면 든든한 마음이 든다. 차에 대한 믿음일 커지고 운전에 자신감도 붙는다. 작동 과정부터 목적지에 도착해 기능을 끌 때까지 수호자 역할을 하며 탑승자에게 깊은 신뢰를 형성한다. 국산차가 주는 감동이 상당하다.


 아반떼는 국산차 이점을 살려 호불호 없는 디자인과 탄탄한 상품구성을 살려 모두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를 선사한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가치를 얻을 수 있고 남녀노소 쉽고 편한 이동 경험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트림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확보하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더 없이 고마운 차로 기억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만큼 SUV 전성시대 속 아반떼가 주는 잔잔한 감동은 큰 여운으로 다가온다.


 가격은 1.6 가솔린 스마트 1,960만원, 모던 2,256만원, 인스퍼레이션 2,671만원, 1.6 LPI 스마트 2,099만원, 모던 2,394만원, 인스퍼레이션 2,797만원, 1.6 하이브리드 스마트 2,578만원, 모던 2,820만원, 인스퍼레이션 3,203만원부터 시작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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