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5만대 육박하며 브랜드 주력 차종으로 우뚝
-4월부터 신차효과 사라진 듯 하락세 이어져
-토레스 의존도 낮추고 신차 출시에 노력
KG모빌리티 간판 제품인 토레스의 출시 이후 1년 성적표가 나왔다. 그동안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회사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많은 노력과 숙제를 갖고 있다.
20일 카이즈유 자동차 분석자료에 따르면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년동안 4만7,544대를 팔았다. 매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월간 신차등록대수 6,0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직접 경쟁하는 QM6를 압도했으며 같은 기간 싼타페를 제치고 쏘렌토에 이어 중형 SUV 2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구체적으로 토레스는 개인 소비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제 법인차는 10대 중 1대 정도에 불과하다. 연령별로는 5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고르게 선택해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주도했다. 구동 방식별 집계에서는 2WD가 83.4%로 다수를 차지해 도심형 수요를 충족시켰다.
토레스 인기 배경으로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정통 SUV 디자인과 구성이 꼽힌다. 구매 연령에 상당수를 차지한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것. 여기에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한 디지털 요소를 대거 추가했고 라이벌 대비 합리적인 가격까지 맞물려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차 효과가 빠지면서 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4월부터 큰 변동폭을 나타내며 감소했고 반등도 쉽지 않다. 더욱이 KG모빌리티 전 제품 가운데 토레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달해 성패에 따라 브랜드 실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쏘렌토 부분변경과 5세대 싼타페 등 경쟁 신차도 예고돼 있어 토레스의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가 토레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만한 세부 트림을 선보이고 폭 넓은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수출 길을 넓혀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와 함께 안정적인 생산 물량 및 해외 판매가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KG모빌리티는 4분기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EVX를 출시할 예정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 이상 거리를 확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시장 문을 두드려 판로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