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감각적인 전기 SUV, 아우디 Q4 40 e-트론

입력 2023년07월2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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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디자인과 깔끔한 구성
 -자연스러운 전기 에너지 주행

 아우디는 세련미를 갖춰 자동차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다. 디자인은 물론 사용자 맞춤형 실내와 트렌드를 반영한 감성 품질, 오랜 파워트레인 노하우까지 얹어 감각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물은 차종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전동화 시대에도 흐름은 변함없으며 입문형 전기 SUV "Q4 40 e-트론"도 그 중 하나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만의 매력을 강하게 경험할 수 있다.


 외관은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싱글프레임 그릴이 핵심이다. 널찍한 디자인으로 순수 전기 제품의 디자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와 함께 크롬과 실버 소재로 감싸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바로 옆에는 날렵한 헤드램프가 위치한다. 매트릭스 LED 타입으로 높은 시인성을 갖췄고 더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일반 LED보다 높은 밝기로 촘촘하게 배열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범위와 안전성을 제공한다. 또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쳐 기능을 넣어 운전자는 네 가지의 시그니쳐 라이트 디자인 가운데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옆은 짧은 오버행과 S-라인 패키지에 걸맞은 스포츠 휠, 넓은 트랙의 근육질 차체가 당찬 인상을 풍긴다. 안정적인 비율과 함께 차체의 모든 선이 정밀하고 또렷하게 표현돼 역동성을 키운다. 플라스틱 몰딩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유광 검정과 무광 은색장식, 차체 색상이 어우러져 도심형 전기 SUV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뒤는 가로로 이어져 있는 듯한 테일램프를 바탕으로 화려한 조명 기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완만하게 내려앉은 뒷 유리창과 입체감을 살린 범퍼, 곳곳에 붙은 레터링을 통해 알차게 꾸몄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센터페시아 구조를 바탕으로 여러 조각을 나눠 입체적이다. 각을 많이 사용해 예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젊은 분위기를 낸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다. 안쪽을 채우는 그래픽 구성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반면 정 가운데 모니터는 내연기관 아우디와 큰 차이가 없다. 타일 형식으로 꾸민 UI를 비롯해 작동 과정도 익숙하다. 공조장치는 물리 버튼으로 준비했고 크기가 큼직해 누르기 편하다. 바로 아래에는 두 단계로 나뉜 센터터널이 위치한다. 전자식 변속 버튼과 시동 및 비상등, 볼륨 조절 등 필요한 기능만 정확히 들어있다.

 전기차 특화 기능도 살펴볼 수 있다. 마이아우디월드 어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차 전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e-트론 전용 메뉴를 통해 충전소 찾기 및 예약, 충전 완료 여부 확인, e-트론 충전 크레딧 카드에 신용카드 연동 및 잔여 금액 확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우수한 연결성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는 충전 대행 서비스인 ‘차징 온 디맨드’ 서비스도 지원한다.


 뒷좌석은 차 크기를 감안하면 준수한 공간을 선사한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좌석을 감싼 가죽의 느낌이나 형태도 안락하다. 여기에 전용 송풍구와 온도조절, 각종 소켓이 있어 쾌적한 이동을 보장한다. 이 외에 Q4 40 e-트론은 글로브 박스를 포함해 총 24.8ℓ의 적재 용량을 제공하고 트렁크에는 520ℓ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공간이 1,490ℓ까지 늘어난다.

 동력계는 최고 150㎾급 전기모터를 통해 합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60㎞(안전 제한)이며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5가지 주행 모드 중 취향에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상황에서 역동적이거나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을 낸다.

 초기 발진 가속은 제법 경쾌하다. 응답성이 빠르고 재빠르게 속도를 올린다. 단번에 튀어나가는 자극적인 건 아니지만 충분히 원하는 속도에 차를 올려놓고 여유롭게 주행을 이어나간다. 그만큼 누구나 쉽게 차를 다룰 수 있고 전기차가 낯선 사람들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게 가능하다. 주행 모드별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조금 더 역동적인 주행을 원한다면 스포츠 모드를 추천한다. 전기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으며 가속도에 힘을 더하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움직임도 기대 이상이다. 전기차는 밋밋하고 비슷할거라는 편견을 지운다. 작은 차체와 어우려져 방향을 트는 과정이 재미있다. 또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의 장점을 활용한 앞바퀴 조향각의 확장으로 회전반경이 10.2m로 짧아져 운전 편의성도 제공한다. 코너를 발랄하게 통과하는 순간만큼은 정교한 독일산 해치백을 다루는 느낌까지 든다.

 배터리는 82㎾h급의 리튬-이온 형식으로 1회 충전 시 최장 365㎞의 주행가능거리를 인증 받았다. WLTP 기준으로는 528㎞로 차이가 상당한데 2박3일동안 몰아 보면서 실제 주행거리는 약 460㎞ 수준을 보여줬다. 테스트를 위해 고개를 여러 번 넘고 스포츠 모드 및 에어컨을 적극 활성화 한 부분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력이다. 가다 서다가 반복되는 출퇴근 길이나 일반 도심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탄다면 더 좋은 숫자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안전 품목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를 비롯해 사각지대에서 차가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엑티브 레인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화질이 뛰어난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 환경에서 주행 상황과 직접적으로 제공해 편의를 높인다.


 Q4 40 e-트론은 센스와 감각을 겸비한 전기 SUV다. 새로운 변화에 두려움이 없고 흐름과 유행을 주도한다. 멋을 아는 생김새와 요즘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기능, 차급과 차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한 주행 등 다양한 부분에 기분 좋은 경험을 전달한다. 여기에 독일차만의 감성까지 갖췄으니 입문형 고급 전기 SUV를 접하기 위한 첫 차로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가격은 기본형 6,170만원, 프리미엄 6,87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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