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우리가 원하는 진짜 M카, BMW M2

입력 2023년08월08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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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특화 기능으로 무장한 고성능 쿠페
 -직렬 6기통 엔진 넣어 최고 460마력 발휘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차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작은 차체에 강한 엔진을 넣고 오로지 달리기에만 집중하는 고성능 컴팩트카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실제로 일반적인 스포츠카에 비해 다루기 쉽고 부담이 적어 세컨드카 목록에도 많이 올려 놓는다. BMW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며 꾸준히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신차를 내놓고 있다. 주인공인 신형 M2는 강한 출력과 완성도 높은 주행 실력을 갖춰 다시 한번 마니아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려 한다.

 M2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한 체급 위인 M3와 M4의 그것과 동일하다. 이전 세대보다 무려 50마력 증가한 46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도 56.1㎏·m에 달한다. 또 BMW M 엔진 특유의 고회전 특성 및 폭넓은 영역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대토크가 조화를 이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1초에 불과하다.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감동이 몰려온다. 한 층 커진 엔진음이 주변을 물들이고 실내에 은은하게 전해진다. 공명음조차 중독성 강하게 들어오며 차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주행을 이어나갔을 때 강한 엔진이 주는 기대는 훌륭한 만족으로 돌아온다. 시종일관 차를 몰아붙이고 스로틀 양에 맞춰서 정교하게 속도를 올린다. 굳이 숫자를 신경 쓰지 않더라고 매우 강력한 차라는 걸 알 수 있다. 

 확실히 이전 M2보다 더 빠르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순간은 짜릿함이 배가 된다. 여기에는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가 큰 역할을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단수를 올리며 지체 없이 레드존에 도달한다. 머리를 쿵 하고 때리고 몸이 시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은 덤이다. 또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고 이성을 넘어 감성 영역으로 운전자를 유도하는데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변속기는 최신 드라이브로직 기능을 포함해 변속 시점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패들시프트를 활용하면 더 빠듯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트랙에서 타임어택을 제외하면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매뉴얼로 놓지 않아도 내 마음처럼 재빠르게 단수를 오르내리며 환상적인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엔진과 궁합이 뛰어나고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한다.

 굽이치는 코너에서는 이전과 또 다른 M2의 진가가 드러난다. 우월한 유전자 덕분인데 작은 차체, 짧은 휠베이스, 앞뒤 50:50에 가까운 황금비율을 이루는 무게 배분만 봐도 심장을 저격한다. 여기에 오직 뒷바퀴에만 모든 힘을 쏟을 수 있어 묘기를 부리는 것도 가능하다. 부푼 꿈과 희망은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보답한다.

 차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면서 코너를 통과한다. 즉각적인 핸들링과 민첩하게 몸을 트는 코너링 실력은 과감하게 진입 및 탈출해도 안정적으로 차를 받아낸다. 이와 함께 275/285㎜ 규격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는 끈끈하게 바닥을 움켜쥐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 놀라운 접지력을 보여준다. 계기판 속 실시간 타이어 온도를 확인하며 유쾌한 와인딩이 가능하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은 도로 위 굴곡을 가감 없이 읽으며 운전자에게 끊임없는 피드백을 전달한다. 라이벌과 비교해도 딱딱한 성격이며 본격적인 하드코어 운전 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다. 운전 재미를 위해서라면 최적의 조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불어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M 컴파운드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조화를 이뤄 극강의 즐거움을 쏟아낸다. 
 
 M 특화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역동적인 트랙 주행을 지원하는 M 드라이브 프로페셔널은 드리프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기능이다. 먼저 트랙션 컨트롤을 총 10단계로 조절 가능한 M 트랙션 컨트롤이 있다. 여기에 드리프트 주행을 측정 및 기록하는 M 드리프트 애널라이저, M 랩타이머까지 활성화하면 하루 종일 차와 함께 놀 수 있다. 

 신나게 달려도 차는 쉽게 지치지 않는다. M2에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냉각 시스템과 BMW M의 모터스포츠 전문성이 투입된 오일 공급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실제로 고속 장거리 주행과 굽이치는 산길을 여러 번 오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차의 각종 표시창은 안정선을 지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에서 내려 생김새 살펴봤다. 이전과는 다른 근육질 비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평 배열된 바로 이뤄진 키드니 그릴은 프레임리스 타입으로 독특함을 더하고 독보적 디자인의 하단 공기흡입구도 인상적이다. M 전용 범퍼와 결합해 모터스포츠 감성을 더한다. 옆은 M 카본 루프, 인상적인 보닛의 형태와 쿠페 실루엣이 특징이다. 

 또 19인치 M 전용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는 멋을 키운다. 한껏 부풀린 뒤 펜더와 날렵한 사이드미러 등 고성능차를 나타내는 요소는 아낌없이 넣었다. 뒤는 중앙에 놓인 쿼드 배기가 압권이다. 굵직한 크기를 바탕으로 우렁찬 소리를 낸다. 범퍼는 최대한 바깥으로 각진 모습을 활용해 듬직하고 넓어보이는 효과를 줬다. 반면 앞뒤 램프는 기존 2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내도 익숙하다. BMW 특유의 구성이 돋보이며 직관성이 높아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대시보드 위에 자리잡은 커브드 디스플레이에는 M 전용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가 기본이다. 다양한 정보를 화려한 그래픽으로 담아냈으며 일목요연하게 나눠 보는 즐거움을 키운다. 계기판도 M모드를 비롯해 다양한 구성으로 꾸며 지루할 틈이 없다. 또 트랙에서도 차 정보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센터터널에는 M 특화 변속 레버와 버튼들이 가득하다. 하나같이 웃음짓게 하는 모양이며 연주하고 싶어진다. 이 외에 두툼한 M 스티어링 휠은 카본과 어우러져 감성을 높이고 패들 시프트와 운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M1, M2 까지 알차게 준비했다. 지지력이 좋은 스포츠 버킷 시트와 M2를 나타내는 도어 실 등 특별한 차라는 사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편의품목으로는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면 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가 기본이며 "스톱 앤 고"를 포함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킹 어시스턴트, 하만 카돈 서라운드 시스템,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이 들어간다.

 뒷좌석은 생각보다 편하다. 컴팩트 쿠페라서 좁다는 편견은 지워야 할 듯하다. 4.8m에 이르는 나름 긴 길이를 바탕으로 제법 유용한 공간을 제공한다. 유리창도 넓고 착좌감도 우수해 단거리 이동 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전용 공조장치와 송풍구도 마련하는 등 섬세함을 키웠다. 


 M2는 우리가 꿈꾸는 펀카의 조건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주변을 압도하는 외모와 당찬 피지컬, 한 층 강력해진 성능이 하모니를 만들고 센스 넘치는 반응과 깔끔한 움직임은 시종일관 미소 짓게 만든다. 차와 함께할수록 운전 실력은 저절로 늘어나며 단순 이동을 넘어 삶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교훈도 얻게 된다. 이처럼 한 번 앉으면 좀처럼 내리기 싫을 만큼 매력이 상당한 차가 M2다.

 BMW 뉴 M2의 가격은 8,99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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