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는 현대차 SUV의 새로운 시작"

입력 2023년08월10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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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테일게이트 앞세워 공간의 타이폴로지 창조
 -팰리세이드와도 차별성 여전

 현대자동차가 5세대 싼타페를 10일 공개했다. 신형은 현대차의 "H"를 곳곳에 새긴 디자인, SUV의 강인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외장, 대형 테일게이트, 가족과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도 넉넉한 공간, 소비자를 배려한 편의·안전품목, 친환경 고효율 엔진 라인업, 높은 주행 성능 및 안전성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다음은 신형 싼타페 개발진과의 일문일답.


 -공개 전부터 갤로퍼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여론이 많았다. 과거 현대차의 제품 가운데 영감을 얻은 부분은
 "(현대스타일링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 1세대 싼타페가 출시됐을 때, 대부분의 SUV는 야외활동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1세대 싼타페는 당시 급진적인 개념이었던 도시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는 퓨전 자동차로 인식됐다. 그리고 신형 싼타페는 설계하기 전에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했고 차박, 캠핑 등의 야외 레저 활동에 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때문에 우리는 도시형 SUV에 집중된 초점에서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했다. 그래서 야외 활동에 적합한 넓은 테일게이트 공간을 설계했으며 도시와 자연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추가했다.

 즉, 우리는 새로운 싼타페를 "싼타페 유산의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커브드 디스플레이, H 라이트 같은 품목을 추가하면서 1세대 싼타페의 "도시와 자연을 아우르는 디자인 테마"를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신형 싼타페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우리는 박스 형태의 갤로퍼를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날카롭고 정확한 선들이 얼마나 중요한 디자인 유산인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디자인적 주제들이 상호 교차하며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시된 것은 새로운 답을 가져다줄 "공간의 타이폴로지"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새 싼타페의 상품성을 높이는 포인트는
 "(홍정우 MLV프로젝트7팀 팀장) 상품성 향상 측면에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한 활용도 높은 고급 편의품목을 담는 데 주력했다. 실내 각종 소지품을 살균할 수 있는 UV 살균트레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 실내 공간 활용성 확대를 위해 적용한 양방향 센터 콘솔 등 현대차 최초 적용 품목들이 그것이다.

 거주성의 경우 넓은 테일게이트를 기반으로 고급스럽고 웅장한 비례감을 표현했다. 덕분에 기존 싼타페보다 월등한 공간을 창출할 수 있었다. 차체는 길이가 45㎜, 높이가 35㎜ 전 세대보다 늘었으며 테일게이트는 개구부 폭이 145㎜, 높이가 49㎜ 커졌다. 이를 통해 91ℓ의 적재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었다. 외부 활동 시 테일게이트를 열어 테라스처럼 활용할 수 있는 이유다. 또한,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루프레일과 C필러에 마련한 손잡이는 지붕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이용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돕는다.


 -기존과 전혀 다른 싼타페를 내놓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도 다를 것 같다
 "(김윤수 국내마케팅실장 상무) 싼타페는 국산차 최초 중형 SUV로서 브랜드 헤리티지에 있어서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뎌진 개성, 그리고 무난한 이미지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신형 싼타페는 개성있고 강인한 외관 디자인, 세련되고 섬세한 내장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기존 국내 중형 SUV와는 차별화한 고유 영역을 개척하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테일게이트를 강조해 일상과 아웃도어 사이를 넘나들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열어주는 싼타페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새 차의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테일 라이트가 상당히 낮게 위치해 있고 비어 있는 면적이 넓어 후면부가 전체적으로 심심한 느낌을 준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 우리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고 공간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이제 자연스러운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모든 것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부 공간이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트렁크가 열렸을 때 보이는 것처럼 테일게이트 공간의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및 설계를 진행했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램프가 하단으로 이동했다. 세계 디자이너들이 나에게 "와, 정말 대담하네요"라고 메일을 보내왔다. 또 "사용자 경험과 실내 공간을 위한 디자인이어서 독특함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전면부 주간주행등이 다른 현대차 제품에서 볼 수 있던 심리스 호라이즌과는 다른 느낌이다. "H" 형상의 라이트와 그릴을 특징적인 요소로 활용하게 된 이유는
 "(사이먼 로스비 상무) 심리스 호라이즌을 유지하면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심리스 호라이즌은 "H 라이트"로 발전했다. 그리고 이 디자인의 정체성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그래픽과 두 개의 H 라이트로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돼 있고 진보적인 방식으로 차를 돋보이게 한다. 즉, 동일한 심리스 호라이즌이 아니라 새로운 진화라 보면 된다. 따라서 싼타페가 매우 대담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형 싼타페를 보면 팰리세이드급 이상의 크기를 갖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팰리세이드와의 간섭효과가 있을 거 같은데
 "(김윤수 상무) 싼타페가 이전보다 커지고 강인한 디자인을 갖춰 제품 간섭에 대해서 많이 우려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팰리세이드는 모두가 알다시피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이고 더 큰 차체를 갖고 있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크지만 또 동력계 측면에서도 팰리세이드는 싼타페보다 큰 2.2ℓ 디젤과 3.8ℓ 가솔린을 장착한다. 여러 부분에서 각 제품이 확실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팰리세이드와 싼타페는 소비자들에게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차는 커졌지만 동력계는 이전과 비슷해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 측면에서 어떤 방향을 가지고 개발했나
 "(임정섭 MLV프로젝트7팀 책임연구원) 개발 과정에서 큰 고민거리였다. 싼타페는 패밀리 SUV로서 최우선적으로 편안한 주행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엔진을 활용하면서도 중량이 늘어난 부분들을 엔진 토크맵이나 변속 패턴 최적화 튜닝을 통해 기존 차보다 나은 가속감과 응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실제 SOC 배터리 상태에 따라서 모터 출력을 일부 개선해 가속 성능을 향상했다.

 승차감은 일반적으로 도로 주행 상태에 따라서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주파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댐퍼를 조절할 수 있는 주파수 가문형 댐퍼를 적용했다. 전·후륜 멤버의 부시는 일반 러버가 아닌 하이드로 부시를 채택해 일반 도로뿐만 아니라 험로 주행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e-라이드나 e-핸들링 등의 모터 기술도 하이브리드의 승차감을 높이는 요소다"


 -액티브 에어 플랩의 형태를 보면 전기차를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후 전기차 출시 가능성은
 "(사이먼 로스비 상무) 액티브 에어 플랩은 공력 성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주행 중 필요할 때 여닫히는 방식일 뿐이며, 전기차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동차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박스 형태의 차체 때문에 풍절음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어떤 식으로 해결했나
 "(사이먼 로스비 상무) 소음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신형 싼타페는 공력 성능 강화 요소 적용을 통해 C0 0.294라는 수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전 세대의 C0 0.330보다 개선된 수치다. 공력 성능의 개선은 곧 소음의 감소를 의미하는데, 공력 성능이 개선되며 난류(Turbulence)의 발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테일게이트가 직선으로 떨어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단점이 있을 것 같다. 트렁크를 위·아래로 나눠서 열리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사이먼 로스비 상무) 테일게이트는 경첩 부분이 65㎜ 더 앞에 위치해 아웃스윙 범위를 줄였다. 엔지니어들도 더 나은 개선책을 찾고 있으며,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벽에서 약간 떨어져 주차하시는 것을 권장한다.

 (최창훈 아시아대권역상품운영2팀 책임) 후방 카메라에 탑뷰 모드가 있어서 빨간색으로 테일게이트 안내선이 표시된다. 실제로 주차를 할 때 빨간색 선이 벽에 닿으면 테일게이트가 닿는 면이기 때문에 그걸로 구분하면 된다"

 -오프로드/아웃도어 라이프를 지향하다보면 오프로드 성능이 중요할 거 같다. 이전 보다 보강된 기능이 있나
 "(사이먼 로스비 상무)디자인 측면에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상당수의 회사가 SUV 공간의 타이폴로지에서 동떨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SUV들은 매우 역동적으로 변했고, 적재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세계에서 아웃도어 라이프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라이프스타일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짐을 싣는다"는 진정한 SUV의 역할에 초점을 맞출 만한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랜드로버 디펜더나 지프 랭글러처럼 스페어 타이어를 후면부에 장착할 가능성은
 "(사이먼 로스비 상무) 스페어 타이어를 외부에 장착하진 않을 것이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XRT 콘셉트가 잠재적으로 무엇인가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신형 싼타페는 매우 간단하고 강인하며 후면 테일게이트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아키텍쳐를 구현하는데 큰 이점이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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