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과 폐목재로 만든 2세대 바이오 연료, 클래식카와 업무용차에 사용
-올리브 태닝 가죽, 가공 과정 오염 최소화
벤틀리모터스가 바이오 대체연료 사용 확대와 올리브 태닝 가죽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럭셔리 브랜드 지위를 강조한다고 18일 밝혔다.
벤틀리는 지난 7월, 영국 크루 공장 내에 바이오 연료(biofuel) 주유기를 설치했다. 벤틀리가 도입한 2세대 바이오 연료는 볏짚과 톱밥, 나무껍질 등 식량 부산물과 폐목재를 원료로 한다. 옥수수 등 곡물 원료로 만드는 1세대 바이오 연료와 달리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곡물 자원 낭비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2세대 바이오 연료는 휘발유의 국제 품질 표준인 EN228을 충족해 엔진 개조 없이 가솔린 차에 사용 가능하다. 탄소 배출량은 휘발유보다 85% 적으며, 연소 과정에서 황, 금속산화물 등 대기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벤틀리는 지난 7월 열린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바투르를 비롯한 6대의 차에 바이오 연료를 주유하고 힐클라임 코스를 주행시켰다. 바이오 연료는 벤틀리의 클래식카들로 이뤄진 헤리티지 컬렉션 차들과 영국 본사의 미디어 시승차 등 업무용차에 쓰인다.
시판 제품에 채택하는 올리브 태닝 가죽은 태닝(무두질) 공정 중 올리브 오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하는 친환경 가죽이다. 일반적인 가죽 태닝에는 광물이나 크롬 등 중금속이 사용돼 수질 오염을 유발한다. 반면 올리브 태닝 가죽은 올리브를 착유할 때 나오는 물을 재활용해 수질 오염이 적고, 물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가죽의 촉감도 더 부드러워 명품 의류나 가방 제작에도 쓰인다.
올리브 태닝 가죽 도입은 벤틀리의 지속 가능한 가죽 소재 활용의 일환이다. 벤틀리는 친환경 육류 산업의 부산물로 생산하는 가죽만 사용해 가죽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올래브 태닝 가죽은 이탈리아 파수비오가 공급한다.
바이오 연료와 올리브 태닝 가죽 사용은 벤틀리의 지속 가능한 럭셔리 계획의 일환이다. 벤틀리는 2020년,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비욘드100(Beyond100)" 전략을 발표하고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왔다. 벤틀리는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제품을 전기차로 전환하며, 탄소 중립을 넘어 대기 중의 탄소까지 감축하는 탄소 네거티브 공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