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유연한 대처로 전동화 이끌 것"

입력 2023년08월29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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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방한
 -한국 기업과 협력 강화 의지 밝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24일 전동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부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전동화 전환 속도와 과정, 그 속에서 브랜드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하루 아침에 바뀌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전동화를 이루겠다며 시대 흐름에 맞춘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올라 칼레니우스 CEO와 나눈 일문일답.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지금과 같이 중·대형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소형으로도 생각 중인지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몇 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전기차가 시장에 도입된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환경문제 해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를 넘어 인류 전체의 주요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달성하기 까지는 시간이 제법 필요해 보인다. 주행거리 강화, 충전 개선 등 하드웨어적인 문제와 함께 각 지역별 상황에 맞춘 문화, 규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그만큼 수 없이 개선을 거칠 것이라 확신한다. 

 제품에 대해서는 확고하다. 전기차를 한번 접해보면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블랙베리가 아이폰으로 바뀌었듯이 한번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내연기관과 전동화가 같이 공존하면서 점진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대 초반까지 많은 변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선형적으로 발전하는 형태라서 몇 년도에 뭐가 될 거라고 정확히는 힘들다. 유연적인 사고가 필요한 이유다. 벤츠는 바라만 보고 있고 나중에 따라 가야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리딩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새 아키텍처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판매된 신차가 중고차로 러시아로 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벤츠는 러시아 안에서 사업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최초 기업 중 하나였다. 이후로 당연히 활동을 즉각적으로 중단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지원 등도 멈춘 상황이다. 이것은 법적으로 제제대상이 러시아가 됐기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우회적으로 도입되는 방식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확인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차를 소비자가 구입해서 다른 시장으로 흘러간다고 하면 이것을 통제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최대한 통제할 것이다"

 -글로벌 판매 온라인 전환한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전환이 이뤄지는 건가
 "디지털화라는 움직임은 우리가 단순히 제품 안에 있는 요소는 아니다. 우리의 소비자 경험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도 디지털화가 도입될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으로 진행한다. 판매 관련 시스템 안에서도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뜻이다. 

 전시장 가서 차를 보고 질문도 하는 기존의 방식을 아예 접지 않는다. 즉 양자택일이 아니라 보완적인 접근 방식으로 원하는 입맛에 맞게 모두 제공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대신 거래를 하는 데에 있어서 관료주의적인 요소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은 소비자와 우리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과정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동화에 따른 한국 배터리 업계 투자 계획은
 "2030년까지 전동화 100%를 진행해 나간다는 건 무조건적으로 완성하는 게 아니다. 환경과 시장이 갖춰졌을 때 우리 역시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다. 그 동안에는 공존 형태로 전기차와 전동화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내연기관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서 어느 정도 시점이 왔을 때 바로 전환이 가능하게 우리는 준비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벤츠에게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미 배터리 셀 영역에서도 협력이 상당기간 진행되고 있고 이게 다가 아니다. 한국은 혁신과 영향력이 상당한 공급사가 많다. 

 현 시점에서 보면 수 백 개의 업체들이 한국에 있고 세계 어디에서든지 판매중인 벤츠 차에는 한국 기술과 요소들이 들어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벤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생산 거점이나 충전소나 한국 내 투자도 생각하고 있는지
 "프리미엄과 럭셔리 급에 해당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볼륨 측면에서는 대량생산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단일 시장에서 그만큼 많이 확충 될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이어가려면 조금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물론 충분한 수요에 도달하게 된다면 당연히 한국 시장에 대해서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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