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모두가 행복한 맞춤형 M, BMW M3 투어링

입력 2023년08월3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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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크한 매력 드러내는 특별 M카
 -운전 즐거움과 알찬 공간 활용 모두 갖춰

 우리는 고성능 차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좁은 구조로 인해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낀다. 또 시끄럽고 피곤하며 일상 용도로는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즉 "자동차를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린 차가 있다. 바로 BMW M3 투어링이 주인공이다. 스포츠 세단인 M3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왜건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더해 다재다능한 M카로 꼽힌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매우 독특하다. 현대적인 감각과 M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전면부는 테두리가 없는 세로형 그릴에 굵은 가로형 핀을 추가해 당당함을 드러낸다. 깊은 굴곡의 보닛과 조각을 나눈 흡기구는 공격적이다. 날카로운 주간주행등을 비롯해 지능화한 레이저 라이트도 잘 어울린다.

 옆은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하이글로스 사이드 실과 돌출된 앞뒤 오버 펜더를 채택했다. 여기에 왜건 특유의 필러 라인과 형태까지 더해져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함을 발산한다. 주변 시선을 압도하고 특별한 차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와 19인치 M전용 휠 조합은 물론, 속을 채우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도 훌륭하다. 펜더와 사이드미러 등 곳곳에는 M 특유의 장식으로 채웠다.

 뒤는 공격적인 범퍼와 디퓨저가 핵심이다.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든다. 이와 함께 트윈 테일파이프를 통해 고성능을 암시했다. 위쪽에는 블랙 하이글로스 루프와 루프 스포일러를 장착했고 M 50주년 기념 엠블럼과 블랙 레터링을 추가해 운전자의 자부심을 높인다.

 운전자 중심의 실내는 익숙하다. 기존 BMW 차들에서 봤던 구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시보드 위에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두드러진다. 디지털화를 반영하고 M카 전용 그래픽을 적용해 각종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특히, 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각각의 설정이나 G-포스 미터, 개별 타이어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스포츠 주행에 도움을 준다.

 앞좌석은 M 스포츠 시트를 기본 제공한다. 시승차에 탑재한 오렌지 색상은 볼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에는 M1, M2 버튼을 마련했고 카본 패들시프트를 장착해 감성을 높인다. 센터 터널에는 M 변속레버와 빨간 시동버튼, M모드 및 가변배기 버튼 등 운전 재미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편의 및 안전 품목도 풍부하다. 조향 및 차로유지보조,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서라운드 뷰 기능을 담은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을 챙겼다. 또 3-존 에어 컨디셔닝, 하만 카돈 서라운드 시스템, 뒷좌석 선블라인드 등의 품목과 측면 수납 그물망 등을 포함한 스토리지 컴파트먼트 패키지, 오토매틱 슬라이딩 및 미끄럼 방지 레일로 구한된 러기지 컴파트먼트 패키지가 기본이다. 

 2열은 세단과 비슷하다. 개방감보다는 안락함에 초점을 뒀다. 전용 공조장치와 송풍구, 햇빛가리개, 컵홀더를 포함한 팔걸이 등 필요한 기능도 전부 기본이다. 트렁크는 투어링의 핵심이다. 적재공간은 기본 500ℓ이며, 40:20:40 비율의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510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여기에 금속 레일과 전동식 트렁크 도어, 독립식 뒷유리 개폐 기능을 지원해 매우 유용하다.

 성능
 동력계는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m의 직렬 6기통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M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6초 만에 가속한다. 여기에 M 전용 사륜구동 시스템인 M x드라이브를 장착했다. 

 차의 성격은 시동을 걸 때부터 알 수 있다. 우렁찬 소리를 토해내며 등장을 알리고 묵직한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비로소 전진한다. 초기 발진 가속은 예민하지 않다. 진중하게 도로 위를 살피며 예열을 한다. 일정 궤도에 올라간 뒤 스로틀을 열면 비현실적인 가속감과 함께 무서울 정도로 튀어나간다. 마치 하늘을 나는 포탄에 앉았을 때의 느낌이다. 거침없이 질주하고 순식간에 주변 사물이 지나간다.

 환상적인 변속 세팅은 엔진 능력을 200% 끌어올린다. 운전자가 생각한 시점보다 훨씬 빠르게 판단하고 단수를 오르내린다. 패들시프트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정확하게 맞물려 힘을 전달하기 때문에 조금의 동력 손실도 없다. 순간마다 강력한 펀치력을 경험하면서 빠르게 질주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무엇보다도 변속 과정에서 울려 퍼지는 배기음은 중독성 강하다. 심지어 낮은 rpm에서 웅웅 거리는 공명음마저 아름답게 들린다. 저속에서 고속까지 구간별로 전혀 다른 소리가 하모니를 만드는데 이 과정이 일품이다. 가변 배기 버튼을 누르면 소리는 한층 굵은 톤으로 바뀐다. 목청을 높이며 주변을 사로잡고 단번에 주인공이 된다.

 이 외에 M1, M2 버튼은 입맛에 맞게 주행 패턴을 설명할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 차체, 스티어링, 브레이크, DSC 등 가짓수가 많아 매번 다른 차를 모는 것 같다. 오랜 시간 최적의 세팅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고 차와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 외에 서스펜션은 딱딱하다.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수긍할만한 세팅이며 직관적인 핸들링과 만나 장점을 키운다.

 다양한 성능 완성도가 조화를 이룬 결과 코너에서는 왜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바닥을 끈적하게 잡고 깔끔한 포물선을 그려낸다. 기대 이상으로 자신감을 주는 타이어 덕에 더욱 안심하고 스로틀을 열 수 있다. 출력을 섬세하게 다룰 줄 안다면 최적의 코너 진입과 탈출도 경험할 수 있다. 도로 폭만 넉넉하다면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는 용기도 생긴다. 

 M3 투어링에는 트랙 주행을 지원하는 M 전용 기능도 준비했다. 트랙션 컨트롤 기능을 총 10단계로 조절 가능한 M 트랙션 컨트롤과 드리프트 주행을 측정 및 기록하는 M 드리프트 애널라이저, M 랩타이머 기능으로 구성한 M 드라이브 프로페셔널을 적용했다. 부지런히 연습한다면 M 고수가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양산차에 운전 재미를 위한 기능을 섬세하게 만들어 탑재했다는 점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컴포트 모드로 바꿔 크루징을 이어나갔다. 지능화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에 의지한 체 달려보니 무척 편한 왜건이 됐다. 차분해진 반응과 유연한 움직임은 탑승자 모두 만족할만한 실력이다. 야수 같던 모습은 빠르게 사라졌다. 다양한 활용이 필요한 세그먼트의 본질을 잘 파악한 세팅이다.

 총평
 M3 투어링은 독특한 형태로 파생한 M카를 넘어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는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섬세한 디테일, 알찬 공간을 모두 갖추고 새 소비층을 겨냥한 뒤 역동적인 성능과 균형감 있는 주행으로 유혹에 빠지게 만든다. 차원이 다른 놀이기구이며 언제든지 운전자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준다. 여기에 가족 구성원을 설득시킬만한 충분한 명분도 갖추고 있어 알 살 이유가 없다. M2보다 강력하고 M4보다 유니크하며 M5보다 실용적인 차를 찾고 있다면 M3 투어링은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M3 투어링의 가격(개소세 인하분)은 1억3,49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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