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뱅송 미쉐린코리아 대표, "사람 중심의 질적 성장 위해 노력할 것"
미쉐린의 국내 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터널을 벗어나 이동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타이어 업계의 수해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미쉐린의 성장은 안정적이고 독보적이다. 여기에는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OE(순정형) 타이어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을 앞세운 RE(교체형) 타이어 수요 등 미쉐린코리아의 전략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지난 몇 년간 상승 흐름을 이끈 제롬 뱅송 미쉐린코리아 대표는 비결로 사람을 꼽았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원팀을 이루며 질적 성장에 노력했고 고객사와 파트너십 강화, 종합 토탈 솔루션인 ‘타이어 모어’ 런칭 등을 통해 사람을 위한 경영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와 목표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음은 제롬 뱅송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부임 후 회사 내부에서 조직 문화 등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쉐린은 패밀리 비즈니스로 시작한 1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그리고 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경영진으로서 사람들, 즉 직원들을 잘 돌보는 것이 정말 중요한 핵심으로 꼽힌다.
미쉐린코리아 임직원들의 도움 덕분에 오늘날 놀라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이를 통해서 훨씬 더 좋은 일자리, 그리고 팀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위한 원팀 형성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타이어모어를 이번에 출시했다. 단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심어주고 싶은가
"타이어모어를 선보인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가치와 편의를 주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는 미쉐린 OE타이어 소비자, 그리고 두 번째 타이어를 구매하고 싶을 때 미쉐린을 원하는 사람들 모두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망을 확대해서 소비자들이 조금 더 용이하게 하도록 하자라는 취지가 강했다. 이와 함께 타이어모어 같은 경우 미쉐린그룹이 다른 국가에서 이미 실행해온 경우를 한국에 적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아시아에서는 "타이어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유럽에서는 "유로마스터"라는 명칭으로 타이어모어와 비슷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활용하고자 한다.
기존 대리점, 서비스센터 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모든 부분이 소비자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장 큰 목표는 소비자가 타이어 교체 및 경정비 등 여러 구매 여정에서 아주 원활하고 편리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소비자들이 더욱 포괄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또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과 브랜드, 제품에 대한 열망이 상당히 높다. 타이어모어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서비스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대중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은
"한국에서 활동할 때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고급 타이어 세그먼트라고 할 수 있는 럭셔리, 컴포트, 스포츠 부문이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분야에서 미쉐린 브랜드를 많이 사랑해 주고 있으며 또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 타이어를 선택해 주고 있다. 폭넓은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폭 넓은 제품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쉐린은 이미 30개 이상의 타이어 라인을 갖추고 있다. 일반 승용차, 그리고 SUV에만 국한해서 30개 정도의 라인업이 있고 슈퍼 스포츠 라인부터 사계절용까지 다양한 세그먼트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임 후 2년 여 간 경영 성과가 궁금하다
"미쉐린은 사람(People)과 이익 창출(Profit), 환경(Planet) 세 가지 핵심 축을 바탕으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이익 창출을 살펴보면 수익 측면에서 지난 2년 동안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미쉐린코리아는 한국에서 럭셔리, 스포츠, 컴포트 세그먼트 집중하면서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었다. 또 브랜드 이미지와 파트너들을 활용함으로써 훌륭한 성과를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모든 제네시스 차의 OE 타이어에는 미쉐린 타이어가 공급되고 있고 많은 현대차그룹의 EV에도 미쉐린 타이어가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체결했던 기술 협약,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그래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으며 이를 통해 현대차에 더 우수하고 지속 가능하게 타이어를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타이어 공급은 현재 자동차 업계의 추세가 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처럼 미쉐린코리아는 한국 완성차에 꾸준히 OE 공급을 하고 있고 수입차 브랜드와도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중에 하나는 "시장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내자"라는 것이다. 참고로 RE 타이어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한국 시장에서 빨리 성장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완만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쉐린코리아의 경우 프리미엄 시장인 18인치 이상의 사이즈에서 약 7~8% 정도 성장하고 있다.
이 외에 지난 몇 년 동안 달성한 성과 중 하나는 파트너사에서 교체 타이어 부문의 많은 판매 실적을 내준 것이다.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2년 동안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더욱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만큼 파트너,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에게 파트너사의 행복과 만족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환경 또는 지역사회에 대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미쉐린코리아는 판매 중심의 법인이라서 공장, 물류와 같은 부문은 시설이 미미하지만 계속해서 모든 직원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CSR)을 추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종이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제로 페이퍼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실제 사무실 내 종이사용을 지난해보다 약 70% 절감했다. 이 외에 미쉐린은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북미, 유럽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공급망을 태국(아시아) 쪽으로 바꿔서 더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를 국내 시장에 판매해 전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이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전략을 L2L(Local to Local)이라 부르며 로컬 플랜트에서 로컬 소비자로 즉 권역 내에 있는 공장에서 지역 내에 있는 곳으로 공급 전략을 추진해 지난 2년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다"
-지난 2년간 국내 완성차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 매출이나 공급 규모가 얼마나 증가했나
"특정한 숫자나 볼륨은 공개하기는 어렵다. 특히, OE 비즈니스 관련해서는 파트너인 현대차의 비즈니스도 관련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숫자를 언급하는 건 힘들다. 다만 우리가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타이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부분은 OEM이 미쉐린 브랜드를 인식하고 퍼포먼스를 인정해서 선택을 해 주기 때문에 향후 다른 OEM에서도 미쉐린에 대한 요구가 있거나 비즈니스를 원한다면 기쁘게 생각하고 언제든지 기회를 열어 두고 있다"
-ESG 측면에서 사회공헌을 위한 별도의 계획이 있나
"먼저 교통 안전 활동이 있다. 2021년에는 "아이 안전한 우리동네 만들어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방수 백팩 커버 및 투명우산 등으로 구성한 어린이 교통안전용품 약 6,800여개를 미쉐린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송파구 내 어린이들에게 지원했다. 여기에 당근마켓을 활용해 비대면 나눔도 펼쳤다. 이 외에 10년 이상 시각장애인들이 거주하는 한빛맹아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기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모색하고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 선정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들과 함께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다이닝 경험을 선사했다. 식사 한끼의 온정을 나누고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월드비전과 함께 100여명의 청소년들을 선정, 이들 가족 및 보호자들을 포함한 270여명의 이웃들을 15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으로 초대했다.
그 중 셰프가 꿈인 청소년들에게는 무오키의 박무현 셰프와 함께하는 멘토링 시간도 마련했다. 식사를 마친 후 박무현 셰프는 이들의 진로 고민을 듣고 따뜻한 조언을 전하며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환경 및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노력에는 어떤 게 있는지
"환경 부분에서는 기후변화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임직원의 경우 사무실 안에서 전기코드 사용 줄이기,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통해서 지구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인 플로깅을 직원들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는 일자리 창출 기여다. 미쉐린코리아는 약 100여 명의 직원이 현재 함께 일을 하고 있고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명한 인재를 배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직원들과 협력하고 또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은 임기 기간 중 앞으로 경영 목표가 있다면
"한국이 가지고 있는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얻고 있다. 임기가 끝날 즈음에는 한국에 있는 미쉐린코리아 직원들이 더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미쉐린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고객들도 미쉐린코리아와 일하기 "정말 좋고 용이하다"라는 생각을 지금도 이미 갖고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떠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미쉐린이라는 브랜드 가시성도 한국에서 많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미쉐린코리아가 이미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더 나아가 시장 내에서 존재감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