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소 수출 중단 지시 잇따라
-국내 요소수 업계, "걱정할 수준 아니다"
중국이 자국 내 비료 생산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 2의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요소수 업체들은 비축 물량이 충분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다.
8일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해외 주요 매체들은 최근 중국 당국이 국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비료 생산업체들에게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미 중국 대형 비료 생산업체 중 일부는 이달 초부터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며 요소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조절을 이유로 밝혔다.
실제로 중국 요소 가격은 최근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중국 정저우상품시장의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50% 폭등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일 요소 선물의 톤당 평균 가격은 2,360위안(약 43만원)으로 지난 6월 중순(1,650위안)에 비해 크게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산 요소 최대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2021년 겪었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요소수 업계에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과거 한 차례 요소수 파동을 겪으며 대비책을 만들어 놨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신속하게 살피고 있지만 현재 별 다른 이상 변화는 없다"며 "요소 수입 재고를 연말까지 비축해 두었고 재작년 요소수 대란 이후 수입 다변화를 거쳐 중동이나 다른 곳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주요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는 21년에 발생한 요소수 대란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요소수 대란 때는 공급 업체에서 먼저 생산에 필요한 요소 부족을 호소해 발생했지만 이번 경우는 앞으로 요소 수입이 제한적이라는 소식이어서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 요소수 대란을 겪은 이후 정부와 기업 모두 대비를 위한 프로세스가 있는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의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방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중국의 수출 기조를 예의 주시하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에는 요소수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과 10% 내외의 금성이엔씨, KG케미칼 등이 요소수를 공급 중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