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우월한 유전자, BMW X6 M60i

입력 2023년09월1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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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인상으로 돌아온 부분변경 
 -감각적인 자세와 주행 인상적

 BMW X6는 "쿠페형 SUV의 원조"라고 부를 만큼 일찌감치 세그먼트를 정립한 차다. 정형화 되어 있는 모습의 SUV만 가득하던 시절, 감각적인 디자인과 멋으로 등장 이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었고 높은 인기와 함께 판매로 결과를 증명했다. 이후 수 많은 라이벌이 등장했지만 X6는 여전히 시장을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한다. 세대를 거듭하며 황금 비율을 만들어냈고 BMW의 최신 기술을 접목해 완성도를 높였다.

 올 여름 국내 출시한 3세대 부분변경도 그 중 하나다. 듬직한 존재감을 그대로 유지하며 요즘 흐름에 맞춘 디자인 포인트를 추가하고 지능화한 전장 기술과 파워트레인까지 넣어 다시 한 번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새 차의 매력을 시승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여전히 멋있다. 큼직한 차체와 굵은 실루엣이 든든한 모습이다. X5와도 전혀 다른 느낌이며 낮고 넓은 자세로 역동적인 인상을 키웠다. 신형은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기존의 강력한 존재감과 역동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이전 보다 더욱 얇은 헤드램프에는 넓은 차폭을 강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들어갔다. 화살표 모양 방향지시등과 통합해 멀리서도 시선을 끈다. 이와 함께 키드니 그릴에는 폭포수가 흐르는 듯 은은한 조명으로 주변을 사로잡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를 추가했다. 

 앞범퍼 좌우에 자리잡은 수직형 에어 커튼과 하단부의 공기 흡입구는 삼각형 형태의 디자인이 조화를 신선함을 키운다. 유광과 무광 블랙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릴에는 더블 바와 M 로고가 장착되며 블랙 하이글로스 M 사이드미러 캡, M 쿼드 파이프 배기구 등이 함께 들어간다.

 옆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높은 벨트라인과 진한 캐릭터라인, 완만하게 내려 앉은 루프, 펜더에 붙은 장식도 동일하다. 22인치 휠 정도가 달라졌는데 살이 얇은 Y스포크 타입으로 신형다운 느낌을 살렸다. 뒤는 크게 건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X6의 뒤태는 완벽했기 때문이다.

 가로형 테일램프는 살짝 치켜 올려 역동성을 살렸고 얇은 일체형 스포일러를 유리창 위쪽과 트렁크 끝 단에 각각 넣어 밋밋함을 피했다. 한 쪽에는 고성능 버전을 뜻하는 M60i 배지를 넣었고 투톤으로 처리한 범퍼의 굴곡은 입체적이며 쿼드 배기구는 차의 성격을 짐작하도록 만든다.

 실내는 최신 디지털 기술 및 세련된 감각, 구성들을 대거 적용해 보다 진보적인 의지를 표현했다. 그 중에서도 대시보드 위에 놓인 대화면 패널이 눈에 들어온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최신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터치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덕분에 물리적인 버튼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센터 콘솔 컨트롤 패널, 공조장치 모양, 새롭게 디자인한 기어 셀렉터 레버를 적용해 공간감을 확대했다.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친다. 앞좌석 컵홀더 보온 및 보냉 기능, 크리스탈 소재의 컨트롤러, 4-존 에어컨디셔닝, 바워스 앤 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통풍을 포함한 마사지 시트, 면적이 넓어진 헤드업디스플레이,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등의 고급 기능이 대거 들어간다. 또 앞좌석에는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소재의 컴포트 시트가 장착되며 조수석 앞쪽 패널에는 차명 또는 M 로고를 포함한 LED 앰비언트 라이트 바가 새롭게 추가된다.  

 안전 품목으로는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 기능, 스탑 앤 고 기능을 포함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담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자동주차기능 및 3D 서라운드 뷰 기능 이외에도 운전자가 차량 밖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주차 및 차량 제어가 가능한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으로 주어진다.

 소재는 고성능 트림답게 질 좋은 가죽을 바탕으로 카본과 알칸타라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부분 인테리어는 단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마감이 훌륭하며 직간접 무드등과 어우러져 감성 품질을 극대화한다. 1열에서 감동은 2열까지 이어진다. 가죽을 폭 넓게 사용해 타고 내릴 때에도 촉감이 좋고 여유로운 무릎 공간을 가져 이동 시에도 한결 쾌적하다. 천장에는 안쪽으로 홈을 파 놓아 쿠페형 SUV의 단점인 헤드룸을 보완했다. 

 개별 공조장치와 송풍구, 충전 소켓, 햇빛가리개 등이 있으며 도어 안쪽을 비롯해 곳곳에는 넓은 수납공간이 자리 잡았다. 태블릿을 연결하면 개인별 인포테인먼트 조작도 가능하다. 조명을 넣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역시 마음에 든다. 트렁크는 기본 580ℓ, 40:20:40 비율로 개별 폴딩이 가능하며 2열을 접으면 최대 1,525ℓ까지 늘어난다. 더욱이 아래에는 가스 리프트 방식으로 깊은 공간을 추가로 마련하는 세심함도 엿볼 수 있다.

 성능
 신형 X6의 파워트레인은 크게 30d와 40i, M60i로 나뉜다. 먼저 30d는 최고출력 298마력, 최대토크 68.3㎏·m을 발휘하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이와 함께 40i는 이전 보다 출력이 41마력 높아진 최고 381마력을 내는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맞물린다. 

 X6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M60i는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m를 발휘하는 최신 M 트윈파워 터보 4.4ℓ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4.3초 만에 가속한다. 이와 함께 모든 라인업에는 최신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와 패들 시프트를 기본 장착하며 엔진 및 변속기를 거쳐 전하는 동력은 BMW x드라이브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각 바퀴에 배분된다. 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채택해 보다 높은 동력성능과 연료효율을 갖췄다.

 시승차는 M60i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첫 인상이 일품이다. 과하지 않고 최대한 차분하게 자세를 낮추고 속도를 올린다. 풍절음이나 바닥 소음도 들리지 않고 고속안정성도 수준급이다. X6는 재빠르게 바람을 가르며 질주했다. 쿠페형 SUV의 가장 큰 특징인 에어로 다이내믹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중속을 넘어 고속에서도 힘은 부족하지 않다. 언제나 여유가 있으며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일상에서 원하는 속도를 손쉽게 오르내린다. 엔진 회전질감이 우수해 주행하는 다양한 순간에서 쾌적한 감각을 전달한다. 젠틀하면서도 매너 있게 달리는 모습에서 탑승자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낸다.

 차의 본능을 확인하고 싶으면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돌리면 된다. 이후 스로틀을 강하게 열면 RPM을 껑충 높이면서 맹렬히 질주한다. 거대한 덩치를 앞세워 무서울 정도로 튀어나가며 눈 깜짝할 사이에 한계점에 도달한다. 급히 브레이크 패달로 발을 옮기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몸이 짜릿하게 반응하고 살벌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변속기의 능력은 매우 놀랍다. 빠르게 단수를 찾아 들어가며 엔진과 합을 맞춰 최대의 성능을 끌어낸다. 특히, 낮은 단수에서 레드존을 향하면서 터지는 최대토크는 대배기량 디젤차를 모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펀치력이 상당하다. 

 굵직한 엔진소리와 함께 적당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일등공신이다. 스티어링 휠 응답성은 대형 SUV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운전자가 의도한 만큼 정확히 몸을 틀어 빠른 진입을 유도한다.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깔끔한 포물선을 그린다. 크고 무게 중심이 높아 휘청거리는 SUV들과 선을 긋는다.

 한층 민첩한 성능을 발휘하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기능인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M 스포츠 디퍼렌셜과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도 조화를 이뤄 극한의 주행 환경에도 보다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주행을 도와준다. 각 기능들이 한데 모여 핸들링 실력을 높이며 전체적인 퍼포먼스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전체적으로 대형 SUV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감각이며 날렵함과 거리가 멀다는 편견을 말끔히 씻어준다. 마치 낮은 시트포지션을 가진 고출력 쿠페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경험이며 다이내믹 댐핑 컨트롤 시스템은 하체를 단단히 조여도 통통거리거나 불편하지 않다. 도로 위 잔진동을 적당히 흡수하면서 차의 흐트러짐을 바로잡는다.

 무게 배분의 변화에 따라 롤을 억제하고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훌륭한 장거리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앞머리가 불안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숏코너를 비롯해 고속 롱코너, 직진 가속성 등 도로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나 최상의 실력을 보여준다. 모든 과정은 매우 치밀하고 세련됐으며 깊은 만족으로 다가온다.


 총평
 X6는 쿠페형 SUV의 시작을 알린 차답게 우월한 유전자를 바탕으로 꾸준히 개선을 거듭해왔다. 신형도 그 중 하나로 다듬어진 스타일과 완성도 높은 세련미를 갖추고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 낸다. 이와 함께 BMW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특유의 운전 즐거움까지 챙기며 탑승자를 미소짓게 한다. 주행 모드에 맞춰 세단과 SUV, 스포츠카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성격도 훌륭하다. 멋과 실용성, 성능까지 아우르며 구입 가치를 높이는 쿠페형 SUV가 X6다.

 신형 X6의 가격은 x드라이브30d 1억2,580만원, x드라이브40i 1억3,140만원, M60i x드라이브 1억6,15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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