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세단, 볼보 S60 B5

입력 2023년09월18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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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탑재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적인 실내 인상적

 볼보자동차의 중형 세단 S60이 2024년형으로 돌아왔다. 새 차는 기존의 현대적인 스타일을 유지한 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향상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렸고 보다 편리한 이동을 보장한다. 변화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지난 12일 미디어 시승회에 참가했다. 새 S60과 함께 반나절 강원도를 이동하면서 차가 주는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에 매료됐고 깊은 여운을 안겨다 줬다.
 
 외관은 익숙함이 먼저 다가온다. 단번에 볼보차 임을 알 수 있고 깔끔하면서도 질리지 않은 모습에서 깊은 믿음도 생긴다. 선명한 주간주행등과 사선으로 표현한 그릴 중앙 로고, 범퍼를 꾸미고 있는 각종 요소도 단정하며 명확하다. 

 옆은 세단의 정석을 보는 것 같다. 큼직한 유리창과 적재적소에 넣은 캐릭터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19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도 멋을 더한다. 뒤는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와 볼보 레터링, 크롬 장식 등이 눈에 들어온다. 전동화 미래를 상징하는 히든 테일 파이프도 적용됐다.

 실내는 현대적이다. 과하지 않으며 단정하게 꾸민 모습이 마치 방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24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 및 누구 오토, 플로를 통합한 서비스는 그대로다. 여기에 조금 더 정교하고 개인화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업데이트를 거쳐 스마트 모빌리티로서의 새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먼저 목적지 설정, 음악 재생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발화어로 통합 설정 및 실행할 수 있는 ‘개인화 루틴’이 있다. 미리 상황을 설정해두면 간단한 음성 인식만으로도 주행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준다. 또 날짜와 개인 일정 등을 브리핑하는 ‘데일리 브리핑’도 지원한다. 가상 비서가 옆에 있는 것처럼 섬세하고 정확했다.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연결이 가능하다.

 티맵 스토어도 추가돼 웹 브라우저와 뉴스 앱,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 등 서드파티 앱을 구현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 앱을 통해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고 폭 넓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반기부터는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차에서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도 선보인다. 이 외에 서울에서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 3D 지도 등 고도화된 정보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볼보 카스 앱"과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볼보 어시스턴스 등은 오랜 시간 차를 운영하면서 보다 더 나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5년 LTE 데이터 및 1년 플로(FLO) 이용권, 15년 OTA 무선 업데이트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개선 외에도 이동 중 즐거움을 위한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친다.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를 탑재해 정숙성을 높였고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PM 2.5)와 꽃가루를 모니터링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최대 95%까지 방지해주는 공기 청정 시스템도 갖췄다. 또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오레포스 천연 크리스탈 기어노브,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기능을 갖춘 앞 좌석까지 라이벌 대비 우수한 기능들이 탑승자를 기분 좋게 만든다.

 2열은 무난하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도 큰 불만이 없으며 착좌감이 좋은 시트와 어우러져 편안함을 키운다. 세그먼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잘 살려낸 결과다. 이와 함께 열선시트와 전용 송풍구, 공조장치, 충전 포트, 컵홀더 및 팔걸이 등 필요로 하는 품목도 알차게 넣었다. 트렁크는 네모 반듯하며 안쪽으로 깊어 유용하다. 

 24년형 S6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기본이다. "B" 배지와 함께 선보이는 친환경 표준 파워트레인(B5)으로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2.0ℓ 가솔린 엔진과 결합한 엔진 통합형 전동화 동력계다. 

 그 결과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토크 35.7㎏∙m(1,800-4,800rpm)를 발휘하고 48V 배터리가 출발 및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한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조화를 통해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밸런스를 보여준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느낌은 출발을 하는 과정부터 쉽게 알 수 있다.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바퀴를 굴리고 매우 부드러운 가속에 도움을 준다. 하이브리드 차를 타는 것처럼 고요하고 쾌적하게 나간다. 실용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친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자세를 낮추며 내달린다. 멈추는 과정 역시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극 개입하며 이질감을 줄인다. 가다 서다 반복되는 출퇴근길이나 막히는 구간에서의 만족은 배로 커진다. 세단이라는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무척 이상적인 세팅이다.

 욕심을 부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엔진회전수를 껑충 올리면서 분위기를 바꾼다. 엔진이 맹렬하게 반응하고 변속기는 단수를 타이트하게 조이면서 민첩하게 출력을 이끌어낸다. 속도가 붙는 과정은 순식간에 이뤄지고 차는 통쾌하게 질주한다. 고속 안정성이 뛰어나 생각했던 숫자보다 높은 속도 바늘이 위치하기도 한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이 독일차처럼 자극적이지는 않다. 담백하면서도 정교하게 스로틀 반응을 유도하는데 볼보만의 특징이 묻어나며 제법 신선하게 다가온다. 넘치지도 모자라지 않는 동력을 뽑아내며 속 시원한 주행을 돕는다. 오르막길에서도 부드러운 재 가속이 가능할 정도로 여유롭고 덕분에 답답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는 S60답게 하체 세팅과 서스펜션 반응은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놀라게 했다. 탄성을 높여 노면에 대한 차체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굴곡을 의연하게 흡수해 승차감에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빠른 속도로 요철을 넘거나 방지턱을 통과할 때도 출렁거림이 크지 않았다. 이처럼 평균값을 잘 맞추면서도 유렵차 특유의 쫀득한 반응이 묻어있어 재미있게 차를 다룰 수 있었다.

 안전 품목은 넉넉하다. 최신의 ADAS 센서 플랫폼을 통해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차로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을 지원한다. 또 정지 상태에서부터 고속 주행까지 부드럽게 운전자를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운전자가 도로에 집중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이다.

 S60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볼보 특유의 편안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실 생활에서 도움을 주는 변화를 통해 보다 편리한 이동을 지원한다. 신형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볼거리, 강한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편견을 버린다. 소비자가 정말로 필요로 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고치려는 모습에서 신뢰와 믿음은 덤으로 가져간다. 이처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차가 S60이다.

 신형 S60의 국내 판매가는 5,610만원이며 5년 또는 10만㎞ 워런티 및 주요 소모품을 무상 지원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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