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평택은 삶의 터전…공장 이전 안 해"

입력 2023년09월24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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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고도화로 연 32만대 늘린다
 -서브 공장형식으로 건립 가능성 높여

 KG모빌리티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곽재선 회장은 늘어나는 제품군과 생산대수에 맞춰 증설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을 말했다. 특히 평택 공장을 옮기지 않고 필요 시 서브 공장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배터리 팩 공장의 경우 기존 엔진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창원공장이 셀투팩 내재화로 대체하는 등 구체적인 비전을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곽재선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KG 커머셜의 구체적인 행보 및 중국산 전기버스 대비 어떻게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인지
 "두 달 전부터 관여를 해서 보고를 받고 있고 업무 지침을 내리고 있다. 대한민국 버스 시장은 11만대 정도 된다. 대략 버스의 수명을 10년정도 보면 연간 1만2,000대 정도 수요가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대부분은 전기로 전환될 것이라고 본다. 에디슨 버스의 경우 줄곧 11m 급을 생산하고 있었다. 우리는 내년부터 9m 버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두 종을 합쳐서 매출로 따지면 약 3,000억원 예상하고 있다. 이어 6m급 버스도 개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약 1~2년 정도 예상한다. 이와 함께 버스를 가지고 동남아 시장 진출도 할 예정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은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바로 전시장 간판일 것이다. "쌍용"이라는 이름을 갑자기 KG와 단절시키는 전략은 하지 않을 것이다. 페이드아웃 작업을 거쳐서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뤄낼 예정이다. 자동차 회사가 이름을 바꾼다는 건 하루아침에 어느 순간 갑자기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소 헷갈려도 관계가 없다. 이런 잡음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안과 방향성을 거의 준비했으며 올해 안에 모두 교체할 것이다"

 -향후 전기차 제품군 전략과 관련해 평택공장 생산 설비나 여력이 따라줄까
 "평택공장만 놓고 봤을 때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대안을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제품을 원활히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진행 중이다. 평택공장 개조공사를 500억원 들여서 하고 있다. 기존에는 모노코크와 프레임 타입으로 나눠서 있었는데 서로 수요가 달라 편차가 컸다. 이에 프레임과 모노코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개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말에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양쪽 라인에서 동시 생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과 비용을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KG모빌리티는 미래 계획에 대해 수출 완성차 10만대, 국내 판매 12만대, KD 생산 10만대 등 총 32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평택공장 고도화, 추가공장 건립을 통해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아세안, 중동 지역의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타 지역 이전 계획이 전혀 없는 건가
 "생각해 본 적 없다. 문제는 내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30만평 정도의 공장을 이전하려면 부지 확보도 중요하고 가격도 생각해야 한다. 또 부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까지 전부 고려해야 하며 여러 협조도 필요하다.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5,000명 정도 되는 직원을 이끌고 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원래 자리에 있어야 한다.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 평택이다. 

 정 안되면 서브 공장이라도 생각하고 있다. 국내가 될 수도 있고 해외가 될 수도 있다. 물리적 시간과 행정력이 관건이다. 아무리 빨라도 최소 5년 이상은 걸릴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5년동안 평택 공장을 가지고 KG가 먹고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 안되면 단기간에 서브공장이라도 만들어서 생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전략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다"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미 토레스 전기차의 경우 BYD사 LFP 배터리가 들어간다.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조금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산 배터리가 나쁘냐 좋으냐 즉 성능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해야지 중국이냐 한국이냐로 보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산 배터리가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떨어진다고 하면 당연히 빼야겠지만 지금으로는 경쟁력이 좋다. 배터리 기술은 중국이 우리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울 건 배우고 아닌 건 분명히 아니라고 구분해야 한다. 비 경제적인 논리로 따지면 기업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도 관계를 잘 맺고 있다. 차종마다 유연하게 최적의 조건을 찾아서 배터리를 가지고 갈 것이다"

 -3·4분기 흑자, 유지할 수 있을까
 "금리가 많이 올라서 구입 부담이 오른 게 사실이다. 모든 회사들이 각자 어려운 과정인 것 같다. 우리는 현재 공장을 최대치로 돌렸을 때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그리고 해결책 중 하나로 해외 시장을 생각했다. 외국 소비층에게 우리의 제품 군은 주목할만한 신차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 시장 개척에 집중했고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고 본다. 그 결과 3·4분기에도 흑자가 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수의 경우 가을에 등장한 토레스 EVX가 어느 정도 커버가 될 것 같다"

 -상용차 시장에서 트럭 진출 계획은
 "대형 트럭과 1t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서 트럭과 관련된 수요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당장 계획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배터리 팩 생산 계획은
 "배터리 팩 공장은 창원 엔진공장을 활용하지 않을까 한다. 내년 초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참고로 배터리 팩 공장의 경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셀 투 팩 내재화를 한다. 차세대 통합 열관리 시스템과 빅 데이터를 활용한 배터리 관리 등 포괄적인 부분에서 기술 진화를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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