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전문사 오토톡스와 협업해 5G 기반 V2X 반도체를 개발한다. 도로 위 자율주행 차가 주변 자동차 및 시설 등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주행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2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오토톡스(Autotalks)와 손잡고 진출하는 분야는 5G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통합제어기 개발이다. 지난해 차량용 5G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V2X 기술까지 융합한 텔레매틱스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기반 V2X 통합제어기는 현재 LTE 방식과 달리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시설간 대용량 및 실시간 정보전달이 가능한 기술이다.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자율주행 4단계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차에 장착된 센서가 주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알림을 주는 수준이지만 완전자율주행은 차량 스스로 주행 환경을 판단하고 제어해야 한다. 이동 중에도 주변환경과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5G 기반의 V2X 기술이 요구되는 이유다. 모빌리티 회사들이 로보택시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V2X 기능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5G와 V2X 통합기술은 안전사고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차 안에서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주행이 가능해진다.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이 도입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직진 신호로 바뀌었음에도 직각 방향에서 무리하게 진입하는 차량이 있으면 교차로에 달린 카메라가 상황을 중계해주는 방식이다. 우회전 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전방의 정체 상황 등도 차 안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궁극적으로 원격자율주행 시장에 최적화된 텔레매틱스 통합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로보택시 사업자가 컨트롤타워에서 비상 시에 모빌리티를 제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또 다른 이스라엘 기업인 오토피아(Ottopia)와 손잡고 원격지원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는 통합제어기는 차량 외부 디자인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텔레매틱스제어기(TCU)는 차량 뒷면에 부착하는 샤크안테나 형태로 존재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납작한 형태로 개발해 천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 장착할 수 있도록 심미적인 부분도 고려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통합제어기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오토톡스는 지난 2008년 설립됐다. V2X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퀄컴이 인수한 회사다. 차량용 통신표준이 1년 단위로 새로 제정되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5G 기반 V2X 국제표준의 최신 사양을 충족시키는 기술개발에 착수한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V2X 통신기술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43%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5G 통신모듈은 전체 승용차 시장의 48% 이상 탑재될 전망이다.
자료제공 : 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