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재질의 소프트톱으로 감성 품질 강조
-필링 오브 에어에 최적화한 엔지니어링 반영
페라리가 54년 만에 선보인 프론트 엔진 소프트톱 컨버터블 "로마 스파이더"로 GT 라인업의 전성기를 알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로마 스파이더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한 마티아 메조린 페라리 제품 마케팅 담당은 "로마 스파이더는 남녀 상관없이 "필링 오브 에어(Feeling of air)"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차"라며 "트랙의 역동성과 일상의 편안함, 컨버터블의 쾌적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차"라고 소개했다.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 GT 라인업의 계보를 잇는 로마의 컨버터블 버전이다. 핵심은 단연 소프트톱이다. 소프트톱은 5겹의 특수 패브릭 소재로 이뤄져 방수, 방음 등의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상 마감을 지원해 감성 품질을 극대화한다. 로마의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이라는 콘셉트를 확장하는 데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메조린의 설명이다. 지붕은 정지상태 외에도 60㎞/h 이하 속도에서 13.5초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로마 스파이더는 스타일 면에서도 차별화했다. 일반 프론트 엔진 컨버터블과는 달리 지붕 끝단을 한껏 치켜올린 것. 덕분에 쿠페에 가까운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하고 소프트톱을 격납할 수 있는 공간을 띄워 적재 공간을 늘릴 수 있었다. 트렁크 용량은 225ℓ로 2인승 컨버터블 중 가장 큰 수준이다.
로마 스파이더는 공력 성능 향상에도 집중했다. 특히 뒷좌석 공간에 설치한 일체형 윈드 디플렉터가 큰 도움이 됐다. 이 장치는 오픈 톱 에어링 중에 탑승 공간으로 들이치는 공기량을 줄여 공기저항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센터 콘솔의 버튼으로 펼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땐 밀어 넣으면 된다.
소프트톱은 경량화에서도 이점을 보인다. 프란체스카 민시그루치 페라리 비클 다이내믹 담당은 "소프트톱은 접었을 때의 높이가 22㎝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가볍고 견고하다"며 "쿠페보다 84㎏ 늘어났지만 거의 같은 성능을 발휘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말했다.
실제 로마 스파이더는 쿠페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 V8 3.9ℓ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77.5㎏·m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DCT를 조합해 빠르고 영민한 변속이 이뤄진다. 무게가 늘었음에도 0→100㎞/h 가속시간 3.4초, 최고속도 320㎞/h 등 쿠페와 동등한 성능을 확보했다. 마네티노 모드, 사이드 슬립 컨트롤 6.0,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 등의 주행 제어 시스템도 쿠페와 일치한다.
한편, 로마 스파이더는 국내에 지난 6월 우니베르소 페라리를 통해 공개됐다. 시작 가격은 3억원 후반대다.
풀라(이탈리아)=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