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새로운 기준점, 토요타 알파드

입력 2023년10월04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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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퍼드리븐의 새로운 해석 돋보여
 -안정적인 승차감, 높은 정숙성 특징

 뒷좌석 의전에 집중하는 차를 "쇼퍼드리븐" 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대형 세단을 머릿속에 떠오르기 마련이다. 낮고 긴 차체를 앞세워 브랜드 플래그십을 담당하는 만큼 VIP를 위한 차로 굳어져 버린 결과다.

 토요타는 알파드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을 지우려 한다. 플래그십 미니밴을 지향하며 진정한 쇼퍼드리븐의 역할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알파드는 2002년 출시 이후 줄곧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예방 안전 기술 탑재, 고급스러운 편의기능을 통해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4세대 제품이 한국 땅을 밟았다. 

 새 차는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목표로 업무적 의전이 필요한 기업, 가족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조력자 역할을 한다. 쇼퍼드리븐의 새 기준이 될 알파드를 직접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첫 인상은 강렬하다. 지금까지 도로 위 비슷한 차는 전혀 보지 못했다. 그만큼 신선하고 파격적인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앞은 깊이 패인 날카로운 눈매와 입체적 조형의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이 어우러져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옆은 전통적인 원박스 미니밴이 가지고 있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굵직한 캐릭터라인을 그려 넣었다. 그 결과 기존 미니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또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한 19인치 알루미늄 휠과 굴곡진 측면 보디 라인, 일직선으로 이어진 크롬 가니쉬는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뒤는 차의 폭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수평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알파드 상징인 B필러 형상부터 리어 램프까지 역동적인 굴곡이 이어져 전체적인 차 콘셉트에 통일감을 준다. 대형 LED 램프는 우수한 야간 시인성과 더불어 독창적인 감각에도 힘을 더한다. 이 외에 램프 표면에 에어로 핀을 돌출된 형태로 부착해 주행 안전성과 공기역학 성능을 높였다.

 실내는 매우 고급스럽다. 가죽과 나무로 대부분을 채웠고 저렴한 플라스틱 패널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1열의 경우 좌우로 뻗은 대칭 구조의 대시보드를 비롯해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선명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토요타 커넥트는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U+스마트홈과 같은 IO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실시간 교통 정보는 물론 주유소, 주차장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한 통신형 내비게이션도 지원한다. 화면 바로 아래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물리 버튼을 반영했고 기하학적 디자인과 금속 및 파이핑 장식은 인테리어에 통일감과 고급감을 더해준다.

 고급스러움과 높은 조작성을 갖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천연가죽 소재와 우드패턴 가니쉬가 들어간다. 열선 기능을 포함하며 물리 버튼과 터치 컨트롤러 버튼을 고르게 배치해 주행보조 및 오디오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변속기는 빠른 제어가 가능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을 채택했다. 또 다양한 사용자의 손 크기와 잡는 방식 등을 고려해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는 나파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부드러운 질감의 나파 천연가죽과 더불어 퀼팅 디자인을 적용해 최적의 착좌감을 구현했다. 또 열선, 통풍, 운전석 8방향 전동 조절 시트 및 메모리 기능 탑재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강화해 보다 쾌적한 주행을 도와준다. 

 2열은 호화스럽다. 마치 전용기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준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2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는 하단 쿠션 부분에는 체중의 압력을 분산하는 우레탄 소재를 적용했다.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사용해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한다. 열선 및 통풍, 전동 틸트, 리클라이닝, 전동 오토만 (다리 받침) 기능과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 기능도 탑재했다. 

 좌우 암레스트에는 내장형 테이블이 기본으로 들어있다. 별도 시트 조작 버튼으로 시트 자세 및 파워 슬라이드 조작이 가능하며 탈 부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를 2열 좌우에 개별 탑재해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의 기능 제어를 손쉽게 할 수 있다. 2개의 220V/1,500W 아울렛과 8개의 C타입 USB 포트, 무선 충전 패드 등의 탑재로 다양한 전자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고개를 들면 천장에는 중앙 컨트롤 통로가 위치한다. 개별 도어와 선루프, 공조장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버튼을 배치했고 64가지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루프 라인 라이팅도 제공한다. 또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이 외에 자동으로 내려오는 햇빛가리개, 곳곳에 마련한 수 많은 컵홀더, 간단한 수납 트레이 등 이동 시 필요로 하는 각종 기능이 빠짐없이 들어있다.

 대형 미니밴 특성에 맞춰 3열도 광활하다. 리클라이닝, 암레스트를 기본으로 장착해 편안한 착좌감을 확보했고 슬라이딩 기능을 통해 넓은 레그룸도 제공한다. 한 번의 조작으로 2열을 쉽게 접거나 앞으로 당길 수 있어 타고 내리기도 편하다. 심지어 5:5 분할 스페이스 업 시트를 얹어 좌우로 들어올려 추가적인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최대 6개까지 골프백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구성이 가능하다.

 성능
 알파드에는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롱-스트로크 설계로 저속부터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는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 모터, 바이폴라 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꾸준한 가속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전자식 CVT가 맞물린다. 여기에 E-Four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주행 안정성과 함께 13.5㎞/ℓ의 복합 효율도 달성했다.

 가속은 다른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들과 마찬가지로 부드럽다. 고요하면서도 충분히 원하는 속도에 차를 올려 놓는다. 과정이 매끄럽고 조금의 지연현상 없이 깔끔하게 고속 영역에 도달한다. 단순하게 차의 크기만 보고 답답하거나 잘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기대 이상으로 경쾌하고 속 시원하게 달린다.

 무단 변속기는 엔진과 최적의 궁합을 보여준다.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언제든지 원하는 순간에 힘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급격히 스로틀을 열면 특유의 거친 소리가 들리지만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일상 영역에서 차를 다루기에는 장점이 훨씬 많은 변속 세팅이다. 

 알파드의 핵심은 극강의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TNGA 플랫폼에 맥퍼슨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이 맞물린다. 이를 통해 우수한 기동성 및 안정성을 실현했으며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작은 진동을 흡수해 뛰어난 승차감을 구현한다. 또 토요타는 최상의 승차감을 위해 시트 쿠션 프레임에 진동 방지 고무 부싱을 적용해 시트의 좌우 움직임도 최소화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토요타 최초로 노면 요철에 따른 진동 발생 빈도에 따라 서스펜션 충격 흡수력을 조절하고 노면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형 주파수 감응형 쇽 업소버도 채택했다. 이를 통해 급격한 좌우 흔들림과 쏠림에도 탑승자는 한결 같은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대형 세단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이며 실내는 우아하고 평온함이 가득할 뿐이다.

 정숙성을 위해 윈드실드 및 1열과 2열에는 어쿠스틱 글래스를 탑재했고 이중 실링 슬라이딩 도어 적용으로 외부 소음 유입을 저감했다. 엔진룸 및 대시보드 흡차음재, 저마찰 타이어 적용을 통해 운행 소음, 작동 소음 및 노면 소음도 최소화했다. 전면부와 후드를 넘어가는 공기흐름을 최적화하고 사이드 미러와 윈도우 사이의 공기 마찰을 축소했으며 윈도우 두께 및 섬세한 측면 몰딩, 필러 최적화 설계로 풍절음 또한 줄였다.

 세그먼트 단점을 지우기 위한 노력도 엿볼 수 있다. 급격한 차체 거동 변화를 억제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은 모터 토크의 정밀한 제어와 서스펜션 댐핑을 최적화해 노면 고저차 발생 또는 급격한 가속 및 감속 시의 피칭을 보정한다. 결국 진동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높이고 편안함 승차감에도 도움을 준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주행성능과 함께 연료 효율을 높이는 일등공신 아이템이다. 상황에 따라 전륜 및 후륜 구동력을 자동적으로 100:0부터 20:80까지 배분 할 수 있으며 빗길이나 거친 노면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앞뒤 모터를 활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전체적인 접지에 도움을 주며 효율을 높이고 그 결과 ℓ당 15㎞를 넘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총평
 토요타 알파드는 쇼퍼드리븐의 역학을 새롭게 정의한다. 미니밴이 주는 넉넉함과 다재다능한 활용도를 바탕으로 쾌적한 이동,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 더욱이 고급스럽게 꾸민 실내와 최상의 퀄리티를 갖춘 주행 질감, 조금의 흐트러짐도 허용할 수 없는 장인 정신이 묻어나는 정숙성은 일반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해도 훌륭한 수준이다. 특별한 경험으로 진정한 쇼퍼드리븐을 느끼고 싶다면 알파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알파드의 가격은 9,92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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