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F1과 협업으로 발할라 개발 가속화

입력 2023년10월04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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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방법론, 경험, 기술을 적극 활용
 -2024년 생산 예정, 999대 한정 판매

 애스턴마틴이 최초 미드엔진 슈퍼카인 발할라가 F1의 노하우를 담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4일 밝혔다. 

 F1 관련 기술 개발은 스피드, 신뢰, 성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아람코 카그너전트 포뮬러 원 팀이 경기에서 입증한 방법론, 전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향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스(AMPT)의 힘이 컸다. 해당 컨설팅 부서가 애스턴마틴과 애스턴마틴 F1 팀 간 기술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것. 애스턴마틴 F1 팀은 현재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AMPT는 애스턴마틴 내 퍼포먼스 엔지니어링 팀을 다이내믹스, 에어로다이내믹스, 소재의 세 가진 분야에서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발할라는 운전자 중심의 미드엔진 슈퍼카로 다이내믹스 담당 팀은 AMPT와 긴밀하게 협력해 최고의 몰입감을 위한 역동성을 정확하게 구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F1 디자인은 시뮬레이션 툴에 기반하며 모든 테스트가 성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발할라 개발에 적용됐다. 실제로 다이내믹 특성과 차 셋업의 90%가 시뮬레이터에서 만들었고 이후 실제 도로와 트랙 환경에서 최종적으로 개발을 완성했다.

 또 애스턴마틴 F1 드라이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발할라의 캘리브레이션을 강화했다. 페르난도 알론소나 랜스 스트롤 같은 드라이버들이 가진 기술 및 지식은 차의 역동성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발할라의 콕핏은 F1에서 얻은 노하우와 AMPT의 지원으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 최적화된 운전 자세를 제공하고 레이싱카 수준의 제어력을 제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운전자의 발뒤꿈지는 전자 모듈이 내재된 보조 바닥으로 인해 들어 올려지며 독특한 탄소 섬유 버킷 시트는 더 큰 각도로 기울어져 AMR23 레이싱카와 비슷한 운전 자세를 구현한다. 동시에 일반 도로 주행 시 편안함을 제공한다.
 
 에어로다이내믹도 인상적이다. 발할라의 공기역학적 접근은 F1 차와 유사하며 항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발할라는 F1 규정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 앞뒤에 액티브한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시속 240㎞/h에서 600㎏ 이상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발할라는 AMR23 레이싱카와 마찬가지로 앞뒤에 멀티 엘리먼트 윙이 달렸다. 또 프론트 윙은 시각에서 벗어나 눈에 띄지 않는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DRS 포지션에 수평으로 놓일 수도 있고 앞바퀴 바로 앞에서 더 큰 다운포스를 생성하기 위해 각도를 높일 수도 있다. 프론트 스플리터 뒤쪽의 바닥면은 오목하게 설계돼 에어로다이내믹을 키운다.

 F1의 볼텍스 제너레이터와 에어로 기능에서 영감 받은 작은 슬롯형 루버는 뒷바퀴 바로 앞에 위치했으며 미니 디퓨저 역할을 한다. 차 밑부분에서 공기 흐름을 올바르게 펴고 위로 끌어올려 다운포스를 높인다. 루프에 장착한 스노클은 F1과 마찬가지로 엔진 흡입구뿐만 아니라 터보 인터쿨러용 냉각 덕트로도 작동한다.

 AMPT와 애스턴마틴 F1 팀은 수년간 탄소 섬유로 자동차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만큼 소재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AMPT 탄소 기술 팀은 F1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발할라 개발에 활용했다. 이는 강도 및 충돌 내구성 테스트와 같은 시뮬레이션에서 충돌 테스트 전 취약점을 식별하는 큰 이점을 제공했다.

 발할라 핵심 부분에 위치한 구조물은 최소한의 무게로 최대한의 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제작했다. AMPT가 설계 및 엔지니어링한 발할라의 구조는 최첨단 복합 소재 기술의 결과물로 모터스포츠 정점인 F1의 탁월한 전문 기술과 기술 역량이 맞물린다.

 엔진 매니지먼트 팀은 발할라의 맞춤형 트윈 터보 V8 엔진의 성능을 최적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3개의 전기 모터와 결합해 최고 1,012마력을 뿜어내는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완성했다.

 발할라는 앞 차축에 장착한 트윈 전기 모터로 사륜구동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토크 벡터링 기술을 통해 각 앞바퀴에 가해지는 토크를 엔지니어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앞쪽 전기 모터는 후진 기능도 제공해 무게를 감소시킬 수 있다. 세 번째 전기 모터는 변속기와 결합해 뒷바퀴에 추가 동력을 공급하고 ICE 엔진의 스타터 및 발전기 역할도 수행한다.

 카를로 델라 카사 애스턴마틴 제품 개발 디렉터는 "발할라의 목표는 동급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 다이내믹스, 드라이빙 즐거움을 제공하는 슈퍼카를 제작하는 것"이라며 "애스턴마틴 F1팀의 전문 지식은 발할라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발할라는 선도적인 기술로 일반 운전자와 프로 운전 선수 간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할라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며 2024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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