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중국의 BYD가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계획을 고수한다는 복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최근 "유럽향 전기차에 대한 EU의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BYD는 투명하게 관리되고 정보 공유에 개방적이어야 하는 상장 회사인 만큼 조사에 대해 걱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직 수요와 점유율이 작은데다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전까진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BYD는 2021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지난해엔 4,083대를 유럽에 판매했으며 올해는 7월까지 2,492대를 출고했다. BYD는 아토 3와 탱 등의 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에 판매하고 있다. 향후 고급 브랜드인 덴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 80만대를 판매해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가 규모애 비해 많은 보조금을 흡수한다고 판단, 이달 4일(현지시각)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원자재 및 배터리 가격, 우대 대출, 세금 환급, 원재료 및 부품 저가 공급 등의 불공정 보조금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조사 중 문제가 확인되면 표준세율 10%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EU의 보조금 조사는 충분한 증거없는 억측에 의한 조사인데다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권리를 훼손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