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나올 신제품 관련 질문 쏟아져
-체계적인 전동화 전환 의지 밝혀
기아가 12일 EV데이를 열고 미래 전동화를 이끌 신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직면한 전동화 흐름과 상황,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송호성 사장 및 임직원들과 나눈 일문일답.
-EV9 판매 부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전기차 시장이 국내에서는 정체되고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올해에도 35% 성장하고 있다. 국내와 글로벌 트렌드는 어느 정도 격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국내 시장을 보면 8,000만원 이상의 시장이 월평균 외산 1만1,000대, 국산 2,000대 가량 팔린다. 처음 출시했을 때 외산의 젊은 수요층을 가져오는 게 목표였다. 아직 미흡하지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말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최고급 가격대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보면 중상급 정도의 가격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소비층이 높고 이에 따라서 판매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출시 후 초기 상황인데 반응이 좋아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국내 판매가 기대하는 것만큼 가고 있지는 않지만 라인업 상에서 EV9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플래그십으로 최고 기능과 기술이 들어갔고 이는 내연기관 상품에도 수평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OTA의 경우 이용자 편의성이 크게 증가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EV9에서 구현한 기술을 통해 향후 기아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중국산 배터리를 고려하고 있나? 국산화 노력은
"결국 전기차 가격 안에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검토하고 있다. LFP도 마찬가지다. 중국산뿐만 아니라 국내산 인산철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살펴보고 검토 중이다. 결국 시장에서 소비자는 차 가격과 상품성을 모두 조합해서 고르기 때문에 시장 요구에 맞도록 다양한 제원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같은 E-GMP 플랫폼을 사용했는데 EV5는 왜 전륜기반으로 바뀌었나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앞서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가격에 대한 장벽을 낮춰야 하는 부분이 크다. 그래서 EV3와 4, 5의 경우 세그먼트에 맞는 전륜 기반의 적정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E-GMP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전륜과 후륜 상관없이 모든 전용 전기차를 아우를 수 있는 근간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국산과 국내산 EV5가 다른 배터리를 쓰는 이유는
"중국 버전의 EV5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기아 전기차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물론 대응이 늦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처음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으로 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EV5를 준비하면서 가장 현지 특화된 가격경쟁력을 갖춘 차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여러 구성이나 요소가 국내 판매와 다를 수 있다.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배터리와 시스템, 기능을 준비한 것이다"
-홀수와 짝수 차명의 의미와 EV3, 4, 5의 국내 출시 예상 시점은
"차명의 홀수와 짝수 의미를 두지 않는다. SUV와 세단, 해치백 등을 구분하거나 대중적인 차와 마니아적인 차로 나누는 등의 목적도 없다. 단순히 숫자가 커질수록 상위 세그먼트를 의미할 뿐이다. 또 출시 시점에 대해 말하자면 EV3는 내년 상반기 국내 런칭 예상하고 있고 EV4는 내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마지막으로 EV5는 25년 상반기를 계획하고 있다"
-EV9에서 선보였던 헤드램프 구독형 서비스를 EV3와 4, 5에도 적용하나
"구독형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아이템을 개발해 선택지를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매를 통해서 차를 신선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향후 나올 전기차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하려고 개발하고 있으며 EV9에 적용 중인 구독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참고로 약 15%가 구독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전기 차종이 나올 것인가
"2027년까지 15개의 전동화 차종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파생 전기차까지 합하면 7개 제품이 등장했다. 앞으로 나올 전동화 차종은 다양하다. 픽업도 나오고 작은 차도 선보일 것이며 중상급의 차도 개발 및 출시 고려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를 찾을 것이다"
-기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가? 지역별로 신규 공장 건설하는 곳이 있는지
"기존 내연기관 공장들을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갈 것이다. 별도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만드는 것은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같이 조지아에서 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공장을 전기차 전용으로 바꿀 예정이다. 과거 스토닉을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전용으로 개조할 것이다. 또 PBV 전용 공장을 화성에 만들고 있다. 완공되는 25년에는 전기차 전용으로 유지될 계획이다. 나머지는 겸용으로 생산하며 이를 통해 투자비를 최소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였던 코치도어 기술이 상용화 여부 및 카카오와 협업은 완전히 종료되는 건지
"코치도어 기술은 많은 스터디가 필요하다. 양산으로 가기에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고 더욱이 입문형 세그먼트에 속한 작은차에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다. 나중에 대형차 위주로는 고려 중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와의 협업은 일단 진행은 계속 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추가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협업 관계자는 현재 미래 파트너십 관련해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다"
-수소 전기 스포츠 세단은 언제쯤 나오나
"스팅어의 후속 개념은 없고 수소차 상품 계획도 없다"
-V2G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사실상 미래 기술 중에 하나다. 실질적인 서비스가 진행 되려면 거래가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회사들이 있어야 한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센프란시스코 지역에서 PGN 이라고 하는 전기 사업자가 있다. 여기에서 V2G기술이 들어간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모집해서 일부 파일럿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각국의 규제와 이해관계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다수 있는 상황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