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전동화 SUV "EV5" 국내 공개
-EV3 및 4 콘셉트, 세계 최초 공개
-풀 라인업으로 전기차 대중화 선도
기아가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아는 이 자리에서 준중형 전기 SUV EV5를 국내에 공개하고 EV4, EV3 등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글로벌 전동화 선봉장, EV5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다양한 유형의 차를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화 및 표준화한 통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용 EV다. 외관은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다섯 가지 방향성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반영했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기하학적이고 기술적인 형상의 휠과 휠 아치 등의 디자인 요소가 깔끔한 차체 면과 어우러져 미래 지향적 느낌을 나타낸다.
실내는 기능성을 높인 시트를 장착하고 다양한 수납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운전석에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릴랙션 시트를 적용해 충전 시 혹은 정차·주행 시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2열에는 앞으로 접었을 때 0도(수평)에 달하는 완전 평탄화 접이 시트와 센터콘솔 후방 슬라이딩 트레이, 조수석 후면 테이블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EV5 중국 생산 제품은 1열 벤치시트와 접이식 콘솔 암레스트를 적용해 좌·우를 연결한 듯한 개방감과 거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렁크에 넓은 테일게이트와 함께 가변형 러기지 보드를 구현해 물품 적재나 아웃도어 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활용성도 키웠다.
EV5 중국 생산 버전은 스탠다드 2WD와 롱레인지 2WD, AWD 등 세 가지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AWD는 88㎾h 배터리를 탑재하고 230㎾의 합산 출력을 갖췄다. 중국(CLTC) 기준 65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 생산할 EV5도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 AWD 등 세 가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81㎾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AWD는 195~225㎾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시장에 맞게 최적화 개발 중이다.
기아는 EV5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와 차내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해 소프트웨어 기반 차(SDV)를 지향하는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는 복안이다.
각각 12.3인치의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보여준다. 또, 운전석, 동반석, 2열의 냉난방 기능을 독립적으로 제어 가능한 3존 공조 시스템과 에어컨 냄새 저감 효과가 있는 애프터 블로우를 채택해 탑승자들에게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 등 한 차원 진보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또 기아는 EV5에 기존 V2L 기능에 추가로 V2G 기능을 적용해 차의 전력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V2G는 배터리의 유휴 전력량을 전체 전력망에 공급 및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차 전력망 양방향 충전 기술로 제반 환경이 구축된 국가 위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전기 세단, EV4 콘셉트
기아는 이날 세계 최초로 EV4 콘셉트를 공개하며 전기차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할 제품을 예고했다. 앞은 낮은 후드 형상을 강조하는 넓고 당당한 자세가 담대한 인상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기하학적 조화를 이룬 세부 디자인 요소와 패턴,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옆은 롱-테일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크(리어 글라스에서 트렁크 끝단까지 이어지는 부분)가 낮게 떨어지는 후드 끝단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실루엣을 연출한다. 뒤는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형상의 루프 스포일러와 수직 방향의 테일램프로 테일게이트의 넓은 폭과 깔끔한 면을 강조했다.
실내는 깔끔하고 넓은 수평형 구조를 바탕으로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운전자의 시야가 방해되지 않도록 적용해 운전자 지향적인 공간을 갖췄다. 이를 위해 미사용 시 센터페시아에 수납할 수 있는 공조 조작 패널을 배치하고 패턴을 바꿀 수 있는 핀 스타일 에어벤트를 적용하는 등 세련미를 더했다. 여기에 지속가능성을 고려, 100% 재활용한 면사에 호두껍질 등을 천연 염료로 사용해 실내에 다양한 색상을 구현했다.
▲경쾌한 전동화 막내, EV3 콘셉트
EV3 콘셉트는 강인하고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차체에 역동적인 루프라인으로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을 잘 표현한 실루엣을 갖췄다. 앞은 깨끗하고 볼륨감 있는 차체 면과 새로운 EV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해 견고하면서도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래 지향적 느낌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차폭을 강조하는 수직형 헤드램프도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옆은 사각형을 비대칭적인 각도로 잘라낸 듯한 휠 아치의 구조가 강건한 인상을 연출하고 휠 아치를 감싼 면들이 매끄럽게 서로 맞물리며 감성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뒤는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형상의 리어 펜더와 볼륨감이 느껴지는 테일게이트가 강건한 인상을 강조하고 전면부와 통일감을 부여했따. 스타맵 시그니처 테일램프가 미래지향적인 인상과 넓은 공간감도 자아낸다.
실내는 소비자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게 변경할 수 있어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한다. 특히, 깔끔한 면과 수직, 수평 요소가 조화를 이룬 도어 디자인으로 차분하고 개방감 있는 느낌을 연출했다. 무드 조명도 적용해 감성을 더했다.
센터콘솔에 적용한 미니 테이블은 길이, 위치, 각도를 변경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시트 쿠션을 위로 접을 수 있는 2열 벤치 시트는 전동 자전거나 스쿠터를 싣고 실내 V2L 기능을 활용해 충전할 수 있어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한다.
▲EV 전환 가속을 위한 전략 공개
기아는 신차 및 콘셉트카 공개와 함께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 제공,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 구축, 안정적인 EV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 구축 등 E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밝혔다. 먼저,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에서 8만달러까지의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기획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게 될 B, C 세그먼트에 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소개한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제품은 3.5만 달러에서 5만 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에서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EV5와 EV4, EV3 및 신흥시장 전략 EV를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충전 환경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도 구축한다. 최근 기아 북미 법인은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아 소비자들은 약 1만2,000기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기아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2025년까지 총 7천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방침이며 이 외에 지역에서도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업해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 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가정 내 충전의 경우 기아가 직접 개발한 완속 충전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편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EV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연구와 개발, 생산, 공급을 아우르는 EV 글로벌 허브인 한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중소형 EV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EV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또 인도는 신흥시장 전략 EV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EV를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