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참전 시 국제 유가 급등 전망
-자동차 수출, 규모 작아 영향 적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지속 중인 가운데, 격화할 경우 국내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직후 원유 가격은 4%대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11일 이후 하향세를 그리며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분쟁의 장기화와 확산이다. 인근 산유국들이 전쟁에 개입하거나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의 유가 상승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것. 천연가스의 경우 타마르 가스전 가동 중단으로 16.8% 오른 후 내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이 이란과 연관됐다는 증거가 발견되면 미국의 대 이란 원유 수출 제재 가능성이 높아 세계적인 원유 공급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경제연구소는 이란이 전쟁에 참전하고 원유의 핵심 수송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 "오일 쇼크"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급등으로 기업들의 생산 비용도 뛰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1%p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원유, 석유 제품,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10% 상승할 때, 국내 기업의 생산 비용이 0.67% 올라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의 인플레이션 심화가 더해져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 수입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한편, 이·팔 전쟁으로 인한 한국의 자동차 수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대 이스라엘 자동차(승용·기타·전기) 수출액은 9억3,900만달러(한화 약 1조 2,723억원)로 전체 수출의 62.2%에 이른다. 대 팔레스타인 자동차(승용·기타·전기·화물) 수출액은 4,270만달러(약 578억원)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