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투명한 정보와 가격 제시
-신차 제공 서비스 및 멤버십 이용 등
-중고차 고객 가치와 브랜드 신뢰 높여
현대자동차가 지난 19일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열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은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 한다(Made by us, Cared by us)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말한 뒤 "투명"과 "신뢰"라는 단어를 수 차례 언급하며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중고차시장이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레몬시장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판매자가 자동차의 주행거리나 성능·상태 등의 정보를 독점함으로써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이 상대적으로 심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 해소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매매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과 AI 프라이싱 엔진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오랜 역사와 공신력을 갖춘 중고차 정보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 등의 해외 사례를 참고했다. 이후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내차팔기 이용자에게 객관적인 차 가격을 산정해 제시하는 "AI 프라이싱 엔진"을 동시에 선보이며 투명성을 갖췄다.
▲원하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하이랩"
하이랩은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 이력뿐 아니라 국산과 수입차 전 제품의 현재 시세 및 추이, 실거래 대수 통계를 통해 브랜드별·성별·연령별·지역별·가격대별·연료타입별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인기 차종 순위를 제시해 중고차 시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중고차 거래 가이드도 제공한다. 특히,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 이력은 현대차가 자체 보유한 정기 점검 및 수리 이력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 등의 공공데이터까지 활용하는 등 분산돼 있던 다양한 차 이력 정보를 소비자가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통합했다. 이를 통해 자신이 구매하려는 중고차의 기본 정보는 물론, 전손이나 도난, 침수 등의 특수사고 및 보험사고 이력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다. 중고차 성능점검 및 자동차검사 이력, 정비 이력, 리콜 이력 등 차의 현재 성능·상태도 확인 가능하다. 또 정상매물 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해 허위·미끼 매물도 거를 수 있다.
▲정확·신뢰로 무장한 "AI 프라이싱 엔진"
현대차는 중고차를 매매하려는 사람들에게 공정하고 신뢰성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가격을 투명하게 산정하는 AI 프라이싱 엔진도 자체 개발했다. AI 프라이싱 엔진에는 최신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다. 공정한 가격 산정체계가 마련되면 중고차를 살 때는 물론, 자신의 중고차를 매각할 때도 제 값에 거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확한 잔존가치 형성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중고차시장 발전에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현대차는 가격 산정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확보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거래 데이터는 15일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하이랩이 보유한 차 성능·상태 이력 등의 정보와 차종별 옵션가격 등 상세 정보까지 반영해 정교한 시세를 도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본인이 보유한 차의 번호와 소유자명, 주행거리를 입력한 후 내차 시세 조회를 신청하면 해당 차종의 현재 시세를 주행거리별로 보여준다. 특히, 국내 최초로 차에 들어간 옵션가격까지 반영된 세부 시세를 제시해 주기 때문에 본인 차 가치를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경우 제조사로서 옵션 판매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 시세를 확인한 뒤 매각을 지속 진행하기를 원하면 전문인력이 방문해 차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현대차는 해당 정보까지 반영해서 최종 매입가격(견적)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사람의 주관적 개입 없이 자체 개발한 가격산정 엔진과 전문인력이 확인한 차 상태 정보만으로 매입가격을 산출한다. 방문 시에도 전문인력이 사고 유무 및 파손 상태 등 단순 차 상태만 확인하고 가격흥정이나 감정평가는 절대 하지 않는다.
▲끝까지 케어하는 차별화된 서비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이 끝이 아니다. 구입 후에도 가치를 높이고 신뢰를 주기 위한 대고객 서비스를 마련한 것.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소비자도 신차 구매자에게 제공한 서비스와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고차 가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인증중고차는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1,300여개의 현대차, 제네시스 서비스망에서 보증서비스 등의 차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신차 판매 시 제공하는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2만㎞까지 무상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인증중고차 구입 시에도 차 가격의 0.2%가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현대차 블루멤버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멤버십 포인트는 정비 네트워크는 물론, 신차 구매, 주유와 충전, 쇼핑, 레저, 교육 등의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 "현대차 블루링크"와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GCS)"는 신차 판매 시 제공한 무상 이용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 으로 1년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주문한 차를 배송 받고 운행을 했더라도 차를 변경하고 싶으면 환불해주는 책임환불제를 운영하며 별도로 인증중고차 전용 컨택센터도 갖춰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홍정호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 상무는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제조사가 품질을 인증한 고품질의 중고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출시의 의미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조사 인증 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과 관리, 시험 및 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