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
-하이브리드 원조 브랜드의 과감한 시도 돋보여
최근 인기 친환경차로 하이브리드가 꼽히는 가운데 해당 기술과 신차를 가장 먼저 선보인 토요타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양한 세그먼트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 그만큼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을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조사 결과 올해 1~8월 하이브리드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3만3,379대로 전년 동기(16만9,892대) 대비 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등록 대수 10만1,437대, 전년 대비 성장률 4.5%를 기록한 전기차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KAM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67.4%로 전년 동기(60.1%)와 비교해 7.3%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가파르게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올해 들어 주춤하고 경유차의 판매량은 큰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3분기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전기차는 11만7,611대 판매돼 전년 동기(11만9,841대)보다 1.9%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신차는 더 늘었지만 판매대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경유차 역시 23만9,87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경유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실적 격차는 10만대를 넘어가는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그 차이가 1만6,002대 수준으로 급속하게 좁혀졌다. 이러한 틈을 타서 하이브리드 차가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스란히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원조인 토요타는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신차를 국내 출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SUV 시장 공략의 핵심 제품이었던 RAV4 하이브리드에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면서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보여줬다. 또 준대형 SUV 시장에서 유일한 하이브리드 제품인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대형 SUV 시장에 고효율 경쟁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통해 침체된 세단 시장을 대신할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차를 선보였으며 고급 미니밴인 알파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국내 양산차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최고급 의전차를 선보였다. 특히, 알파드 하이브리드는 출시와 동시에 출고 대기가 500대까지 몰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한국토요타는 올 한해 동안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멀티패스웨이"라고 부르는 자신들의 전략을 그대로 보여줬다. 결과는 판매로 나타났다. 토요타와 렉서스 2개 브랜드의 국내 판매대수는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하이브리드 차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토요타, 렉서스 판매대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1만3,851대를 기록했는데 올해의 경우 이미 8월에 지난해 총량을 뛰어넘는 1만4,462대가 팔렸다. 9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는 토요타 브랜드가 6,04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4.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렉서스의 판매대수는 104.1% 증가한 1만45대였다.
렉서스 브랜드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률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46%에서 올해 5.08%를 기록하며 5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토요타 브랜드까지 합산한다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8.14%로 올라간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말까지 2만 대 판매량 돌파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쐬기를 장식할 차는 브랜드 대표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다. 지난 1997년에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등장한 프리우스는 출시 후 1500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자랑한다. 11월 한국땅을 밟는 신형은 5세대 완전변경 제품이다. 토요타 2세대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높이는 50㎜ 낮추고 휠베이스는 50㎜ 늘려 낮고 넓은 비율의 차체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예리한 헤드라이트와 얇은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앞에서 뒤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의 구성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보행자 감지 기능을 포함한 전방 충돌 방지,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한 안전 패키지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을 통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폭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1.8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2.0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두 가지 라인업의 출시가 예상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