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오르반 총리, BYD 회장 찾아 공장 유치 논의
-전기차 생산 인프라 최적 평가
BYD가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8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BYD는 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지 공급 및 판매 전략을 통해 유럽연합의 자국산 전기차 산업 보호법에 대응하는 것. 지난 2월엔 유럽에서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것보다 신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새 공장 위치는 올해 말 발표 예정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헝가리로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중국 선전의 BYD 본사를 찾아 왕촨부 BYD 회장과 공장 유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2017년부터 가동 중인 헝가리 코마롬 전기 버스 공장과의 시너지와 전기차 생산 인프라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가 헝가리를 선택한 배경은 전동화 시대를 맞아 공급 다변화가 활발한 곳이란 점에 있다. 특히 낮은 인건비를 토대로 최근 유럽 내에서 배터리 분야 투자 유치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 CATL은 연산 100GWh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2025년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2016년 PDP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한데 이어 2019년 생산라인 증설과 2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SK온도 배터리 셀 공장을 준비해 2024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헝가리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 배터리 생산 세계 4위를 노리고 있다.
앞서 BYD는 2021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유럽 내 15개국에서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엔 4,083대를 유럽에 판매한 바 있다. BYD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 80만대를 판매해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BYD는 지난달 초부터 유럽연합의 전기차 보조금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EU 지역 내 공장을 가동하면 관세 조치는 물론, 이번 조사 같은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부다페스트(헝가리)=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