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험 비행에 이어 2028년 상용화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독립 법인인 슈퍼널이 미국에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공장을 세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신재원 현대차 AAM 사장 겸 슈퍼널 CEO는 최근 외신 포럼을 통해 이같은 사실과 함께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eVTOL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장 투자 규모, 위치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슈퍼널은 2024년 12월 미국에서 eVTOL의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 택시 서비스 개시는 2028년을 목표로 한다. 이후 2030년 지역간 항공 이동 서비스에도 나설 방침이다. 시험 비행과 상용화 시점의 차이가 큰 배경은 동력원을 담는 배터리다.
슈퍼널이 개발 중인 eVTOL은 조종사 1명을 포함한 5인승 항공기로 500m 이하 상공에서 최고속도 190㎞/h로 운항한다.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무게는 기체의 약 40%로 전망된다. 경량과 에너지 고밀도를 충족하는 에너지 공급원이 필수인 셈이다. 신재원 CEO는 "배터리 기술과 인프라의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 노하우, 대량 제조 기술 등을 활용해 안전한 기체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eVTOL에 고전압 전동화 시스템은 물론, 에너지 밀도가 높은 수소 연료전지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슈퍼널은 eVTOL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롤스로이스, 어반에어포트, 사프란 등의 기업과도 협력한다. 이밖에 보잉·록히드마틴 등 항공기 제조사 출신 인력을 대거 확보해 기체 완성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영국 판버러 에어쇼와 최근 2023 서울 ADEX에선 eVTOL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향후 수 개월 안에 eVTOL 인증을 위해 미국 연방 항공국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