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배터리, '떼어내려는 중국' vs '붙이려는 미국'

입력 2023년11월13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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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오, 美서 배터리 교체형 EV로 가격 경쟁력 향상 예고
 -美, "전기차 산업 보호 위해 중국산 EV 제재 해야"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전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NIO)가 2025년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미국 의회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14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니오는 2025년부터 미국에 완성차를 직접 수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니오는 자신들의 장점인 배터리 교체 방식 등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 배터리를 직접 판매하지 않고 리스 또는 렌탈 방식으로 제공, EV 구매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것. 이 경우 미국 IRA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가격 경쟁력이 충분히 확보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러자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 내에선 배터리와 차체가 분리 판매되면 중국산 전기차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선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 관세를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기업의 경우 배터리와 차체를 분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려는 중국산과 경쟁이 불리하다는 것. 

 실제 니오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교체 방식은 소비자 편의성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서다. 특히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에서 배터리 교체 방식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니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도 함께 증가시키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 내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의 차체와 배터리의 분리 판매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이들을 떼어내 판매할 경우 상대적으로 완성차 판매의 이익 감소를 우려한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분리 판매하면 배터리 기업도 시장에 진출, 배터리 리스 및 렌탈 경쟁이 격화되는 점도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도 결국은 소모품이어서 빌려 쓰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며 "내연기관으로 보면 기름을 가득 채운 연료탱크를 필요할 때 교체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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