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ICS, "R&D-제조-비즈니스" 혁신 기반 모빌리티 테스트베드
-아이오닉 5·로보택시 등 생산, 연간 3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 갖춰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소비자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규모는 약 4만4,000㎡ 부지에 연면적 약 9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다. 하나의 건물에 소규모 제조 설비, 연구개발(R&D) 및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소비자 체험 시설까지 갖춘 복합 공간이다.
세부적으로는 1층에 자동물류 시스템, 스마트 팜(Smart Farm), 브랜드 체험 공간 및 소비자 신차 인도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2층과 4층에는 사무공간, 3층은 스마트 제조 시설과 소비자 경험 공간으로 꾸몄다. 5층 옥상에는 시승 및 테스트를 위한 스카이트랙(Skytrack)을 설치했으며, 지하 1층과 지상 6~7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HMGICS는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해 아이오닉 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준공식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로렌스 웡 부총리의 축사 순서로 진행했다. 이어 HMGICS의 제조 기술 혁신 이야기를 소개하고 싱가포르 모빌리티 기술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 체결식을 마친 뒤 준공식 세레머니를 통해 HMGICS의 출범을 기념했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싱가포르와 현대차그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공통의 혁신 DNA를 갖고 있다"며 "HMGICS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개방적인 정책과 경제, 인재 등 인프라를 갖춘 싱가포르가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반을 활용해 R&D, 제조, 비즈니스 등 세 가지 분야의 혁신을 이룩하고 그룹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HMGICS에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셀(Cell) 기반 유연 생산 시스템, 현실과 가상을 동기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 효율적인 생산 운영, 데이터 기반 지능형 운영 시스템,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 중심의 제조 공정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 변화와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주문부터 인도까지 소비자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소비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대학, 정부 연구기관, 기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 기업 연구소(Corporate Lab)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모빌리티 제조 기술 및 생산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현대차는 준공식에 앞서 싱가포르 물류 기업 PTCL(Poh Tiong Choon Logistics)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협력 MOU"를 체결하고 싱가포르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PTCL은 운수업, 창고업,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싱가포르 주요 물류업체다.
MOU를 통해 현대차는 싱가포르 수소생태계 관련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PTCL은 수소사업 관련 현지 코디네이터로서 현대차의 참여를 지원하고 사업기회를 공동 모색하는 등 싱가포르의 에너지 전환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