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션 구성 바꾸고 선택 폭 넓혀
-승차감 극적으로 높이는 액티브 라이드
포르쉐가 3세대 완전변경 파나메라를 공식 출시하면서 브랜드 최초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이뤄낸 부분은 섀시 컨트롤이다. 폭 넓은 노면 대응을 위해서 네 바퀴에 물린 서스펜션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별도 신기술을 적용해 매우 빠르며 유기적으로 대응한다.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이유, 구현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0월 말 독일 라이프치히 포르쉐 센터에 들어갔다. 관련 엔지니어들은 작동 원리와 효과, 시승을 통한 차이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지금까지 플래그십에서 본 적 없던 새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먼저,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는 기존 3챔버를 벗어나 듀얼 챔버 2밸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한다. 챔버의 개수를 줄여 보다 콤팩트하고 직관적인 전달력을 갖췄고 노면 대응은 아래쪽 밸브 개수를 1개 더 추가해 보완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면 리바운드를 담당하는 댐퍼 컨트롤과 상쇄 압력을 전달하는 컴프레션 스테이지를 분리했다. 두 댐퍼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노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챔버에 전달해 이에 맞춘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주행 모드별 승차감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손상된 노면에서는 충격을 현저히 완화하고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차체 안정성을 보장한다. 선택으로 제공하는 올-휠 스티어링을 통해 핸들링도 더욱 높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전 파나메라 대비 안락한 편의성과 스포티한 성능 사이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제공한다.
포르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특별한 선택지를 마련했다. E-하이브리드 차종에서 옵션으로 고를 수 있는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무게를 줄인 1챔버 2 밸브가 기본이며 전기 유압식 펌프에 각각 연결된 새로운 액티브 쇽업쇼버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댐퍼는 필요에 따라 높낮이를 생성해 차체와 휠 사이에서 목표한 만큼의 힘을 빠르고 정밀하게 축적한 뒤 노면 자극에 대응하며 충격을 완전히 상쇄한다.
쉽게 말해 차의 쏠림이나 급격한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며 수평에 가까운 승차감을 만들어 준다. 더 놀라운 것은 좌우 롤링뿐만 아니라 앞뒤의 급격한 운동에너지 전환도 막는다. 이를 통해 급가속을 했을 때 뒤로 머리가 들리거나 반대로 급제동 시 앞으로 쏠리는 불쾌한 감각을 최소화한다. 차체를 항상 수평자세로 유지하며 주행 편의성과 역동성 사이의 전례 없는 범위를 제공한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물론 대부분의 요철 충격 흡수와 스포티한 주행 상황에서도 휠 하중을 균형적으로 배분하며 노면과 완벽히 연결한다.
진보된 섀시 컨트롤은 궁극적으로 차의 활용 범위를 무궁무진하게 넓힐 수 있다. 운전 모드에 따라 성격을 극과 극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주행상황에 따른 적합한 모드가 활성화되면 서스펜션은 운전자가 받는 직접적인 가속력을 줄이기 위해 피칭 및 롤링을 감쇄한다. 이 같은 세팅으로 신형 파나메라는 코너링 시에 커브 방향에 따라 몸을 숙이는 모터사이클 운전자처럼 가속 및 감속 시에 앞 뒤 피칭을 제어한다. 반대로 노멀 모드에서는 한 없이 부드럽고 차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이처럼 상황에 맞춰 때로는 맹렬히 질주하는 스포츠 세단으로, 또 때로는 쇼퍼드리븐을 지향하는 플래그십의 모습으로 순식간에 전환이 가능하다. 심지어 정차 시에는 편안한 승하차 높이도 조절할 수 있어 여러모로 기특한 물건이다. 파나메라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전천후 포르쉐의 역할로 손색없다는 평이다.
한편, 새 차는 작센 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하며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