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은 전기차 재고 급증
-규제 완화로 내연기관 판매 유지해야
미국 전역에서 3,882명의 자동차 딜러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배출가스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딜러들이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배경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감소가 꼽힌다. 영업일선에서 만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전기차로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 예로 구매 심리 척도로 꼽히는 재고의 증가를 들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가 전시장에 머물다가 출고되는 기간은 평균 3개월로, 내연기관차의 두 배에 이른다. 딜러들은 서한을 통해 "전기차는 이상적인 이동 수단이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며 "수요보다 공급이 급증하면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60%를 전기차로 채우고 2032년까지 67%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마련하는 등 전기차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IRA가 전기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고 운행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돼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딜러들의 반응은 미국 정부와 상반된다. 딜러들은 전기차 보급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비싼 가격과 충전 불편, 기온에 따른 주행 거리 차이 등이 전기차의 구매장벽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한에는 "충전 인프라, 공급망 등 전기차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달라"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딜러들이 공급난으로 인한 재고 부족으로 높은 수익을 누려 왔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 정체로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이 줄어든 배경을 정부 탓으로 돌린다는 의미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적어 서비스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딜러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미국의 올해 1~3분기 전기차 판매대수는 87만3,082대로 전년 동기(58만6,965대) 대비 4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증가 배경으로 제품 다변화와 가격 인하를 꼽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