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존 메이어 글로벌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EX30, 새로운 도전과 아이디어로 탄생한 BEV
볼보차코리아가 지난 28일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새 차는 새롭게 디자인한 앞뒤 램프와 넓은 휀더 및 범퍼, 프레임리스 도어 등을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실내는 중앙 집중화 테마와 혁신적인 공간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볼보차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디자인 구성이 특징이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티 존 메이어 글로벌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이 직접 한국을 찾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창의적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득 담은 차라며 EX30을 소개한 뒤 차와 함께 살펴보며 디자인 강점을 설명했다. 다음은 티존 메이어와 나눈 일문일답.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향후 볼보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전기화가 되었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다. 오히려 지속가능성과 인간중심적인 접근 방법을 더 구체화 할 수 있었다. 또 내연기관에서 할 수 없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실내다. 엔진이 사라져 공간 활용을 넓혔고 휠베이스가 길어진 점도 분명한 장점이다. 그래서 새 차를 만들면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외관보다 실내가 한 사이즈 커진 감각을 줄 수 있고 실제로 타서 이동을 경험해보면 체감 공간은 더 넓게 다가올 것이다"
-EX30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 요소는?
"실외 디자이너다 보니 당연히 외관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싶다. 차를 멀리서 봤을 때 비율이 정말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휠베이스를 늘리고 오버행을 짧게 가져가며 루프라인도 완벽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 차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새 차를 디자인할 때 차가 가진 목적성을 먼저 고민하게 된다. 엔지니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데 루프를 쿠페형으로 자르게 될 경우 주행거리는 늘어날 수 있지만 우리의 목적은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EX30은 다목적성과 패밀리성도 챙겨야 했기 때문에 일반 SUV처럼 루프를 온전히 유지했다.
실내는 중앙 집중화 구성이다. 큰 스크린과 에어밴트 중앙 콘솔은 다양한 저장 공간이 있다. 이 외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곳곳에 배치했다. 대표적으로 사운드바다. 대시보다 앞에 통합형 스피커를 넣어 도어에 불필요한 전기장치를 없앨 수 있었고 도어 디자인은 온전히 기능과 안락한 공간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기존 우리가 생각하는 정통적인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도전 함으로서 색상과 소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성에 있어서 챌린지를 거쳤다. 3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부품을 만들 수 있던 배경이다. 참고로 도어 부분에 스피커가 들어가는 자리를 빼다 보니 훨씬 더 많은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인간중심을 최우선에 두고 만들게 된다"
-세로형 에어밴트 라인을 디자인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영감이 있는지?
"에어밴트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생각했던 것은 떠 있는듯한 블레이드를 고려했다. 정통적인 송풍구 모습이 아니라 독특한 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얇으면서 수직으로 서 있는 에어밴트를 통해 조금 더 프리미엄 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공기의 흐름도 원활해진다"
-실내가 테슬라 처럼 단순한데 이유는?
"레이아웃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내 중앙 집중화를 테마로 했다. 온도 스위치, 글러브 박스도 중앙으로 이동했는데 이유는 운전을 하면서 선글라스나 주차티켓 등을 꺼낼 때 손을 뻗는걸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오히려 조수석에는 무릎 공간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었고 넓은 거주성을 확보하는 게 가능했다. 차 자체가 컴팩트 하다보니 스크린이 운전자 쪽에 가깝게 있기 때문에 손에 닿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또 수직으로 스크린을 마련한 이유는 직관적인 시야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을 생각해서는 물리버튼이 어느 정도 있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EX30은 거의 없다. 이유는?
"실내를 세팅하면서 스크린에 대부분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필요한 물리버튼은 스티얼이 휠에 있다. 무엇보다도 맞춤화할 수 있는 버튼들도 있기 때문에 운전자와 빠르고 충분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 UX 디자인 부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홈버튼에 있는 즐겨찾기 구성이다. 주차를 하면 트렁크 버튼이 활성화되고 다시 주행을 하면 카메라 버튼으로 전환되는 상황에 맞춘 기능을 바로 제공하는 형태다. 그래서 일일이 메뉴를 들어가 찾을 필요가 없다"
-토르의 망치 램프를 도트로 바꾼 이유는?
"토르의 망치는 2013년 도입 이후 계속적으로 진화했는데 예전에는 중앙 라인을 흐르는 형태였다. 하지만 기존은 솔리드 하고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그래픽이 구현됐다면 앞으로의 볼보는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램프에도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 선보인 대형 전기 SUV EX90부터는 새 모습을 도입했는데 바로 디지털 큐브 형태다. 디지털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기능적으로는 한 차원 업그레이드를 거쳐 완벽한 안전 운전을 보장한다"
-친환경 소재 측면에서 크롬 사용을 줄였는데 대체할만한 소재가 있는지?
"크롬은 어떻게 표현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EX30의 경우 윈도우 라인에 유광블랙을 집어넣었고 이런 부분에서 역동적이고 스포티하다고 생각한다. 투톤으로 처리한 루프도 마찬가지다. 물론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블랙 루프를 안하고 차체 컬러로 칠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게 맞는 것인가는 내부에서도 항상 이야기하고 있고 다양한 소비자 의견을 받아서 반영할 예정이다"
-정통적인 소재가 빠진 이유는?
"신소재 같은 경우 훨씬 더 탄소배출량이 적으면서도 가죽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죽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특성 중 하나가 부드럽고 쉽게 닦을 수 있는 내구성 부분인데 이러한 특징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새 소재 중에서는 울 함량이 높은데 울 이라는 속성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이처럼 EX30은 다양한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차세대 젊은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두고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경우 에어로다이내믹을 고려해 도어 손잡이를 숨기는 추세인데 기존의 방식을 사용한 이유는?
"전기차에 있어서 공기역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있으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그렇다고 기능에만 집중하면 디자인과의 조화가 낮아진다. 그만큼 균형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의 도어 손잡이는 견고하고 심플하며 차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또 터프하고 컴팩트한 SUV 성격과도 궁합이 좋다. 차체와 함께 숨기는 플러시 타입은 공기역학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열에서 쿼터글라스로 넘어가는 벨트라인이 치켜 올라가져 있는데 볼보 SUV의 패밀리 룩으로 봐도 되는지?
"맞다. SUV 시그니처다. 보다 역동성을 가져가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측면에도 도움을 준다. 그 결과 기존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포인트 이지만 디자인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 라이팅 시그니처, 수직 형태의 테일램프도 모두 볼보의 정체성이다. 수직 램프는 높은 곳에서도 볼 수 있어서 상대방 차의 안전에도 도움을 준다. 볼보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재료를 가지고 최대한 창의적으로 맛있게 요리하는 것이 우리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